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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한銀 금강산랜드 여신심사카드' 들여다보니
입력2010-09-06 00:16:54
수정
2010.09.06 00:16:54
신한은행 "신 사장이 금강산랜드 사업 관여 내부문건 확인"<br>신 사장 "이사회 소집되면 불법대출ㆍ친인척 의혹 진실 해명"
금강산랜드 사업대출과 관련해 배임ㆍ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해당 사업의 자금조달 및 자산매각에 관여했다는 내부문건이 나왔다. 또 이 문건에는 신 사장이 해당 사업 오너 일가와 친인척 관계에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검찰 역시 신한은행 고소 이전에 관련 의혹을 인지하고 이미 지난 7월께부터 관련 부서가 면밀히 상황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금강산랜드 오너 일가와의 친인척 관계를 전면 부인했으며 대출심사 과정에서도 행장이 개입할 수 없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신한은행 측은 신 사장 관련 의혹을 이미 1년 전에 제보받았다는 서울경제신문의 지난 4일자 보도와 관련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0월 신 사장 문제와 관련된 외부제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을 실무자를 통해 이백순 신한은행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배달사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행장이 뒤늦게 이를 파악해 진상조사를 시작했지만 일부 업무담당자의 비협조로 작업이 지연됐고 지난주에야 비리혐의를 완전히 파악했다는 것이다. ★본지 9월4일자 5면 참조
서울경제신문은 5일 신 사장의 금강산랜드 사업 관련 정황이 기록된 신한은행의 ‘여신심사카드’를 확인했다. 여신심사카드는 은행 심사역이 각 대출심사 과정을 후임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공문서로 일종의 ‘대출족보’이다. 이 문건은 A4용지로 총 10여장 분량이다. 그중 지난해 작성된 ‘투모로그룹 관계사 관련 최근 현황’이라는 자료에는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 재직시 자금난에 빠진 금강산랜드와 관련해 이 회사 홍충일 회장에게 재일교포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신 사장이 금강산랜드 모기업인 투모로그룹(회장 국일모씨)의 골프장 매각을 A건설산업과 협의하도록 홍 회장에게 전했다는 내용도 게재돼 있다.
내부문건에는 홍씨가 신 사장과 사촌매제 지간이며 국 회장이 홍씨의 처이모부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신한은행은 대출심사 당시 일부 심사역들이 후임자에게 참고사항으로 이 같은 내용을 여신심사카드에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투모로그룹은 2006년 금강산랜드를 인수하면서 신한은행으로부터 200억여원의 대출을 받았다. 투모로그룹이 신한은행에서 받은 총대출금은 950억원이다. 서울경제신문이 확인한 여신심사카드는 신한은행이 검찰 수사자료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 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출과정에서 배임이나 횡령은 전혀 없었다”며 “이사회 및 검찰 조사 과정에서 숨김없이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 사장은 “일각에서 친인척에게 불법으로 대출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호적등본을 떼어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며 “진실공방으로 사태가 흐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사회 소집에 대한 통고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사외이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해임 부당성을 호소하기보다는 이사회가 소집되면 이사회 멤버들에게 진실되게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번 사태가 파워게임ㆍ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빨리 조직을 재정비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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