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車시장서 '가장 뜬 브랜드'<br>1년내 실직·파산때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큰 반향<br>아카데미상 광고도 감성 자극 단숨에 '사고 싶은 브랜드'로<br>품질향상 찬사도 이어져 올들어서만 30여차례 호평
![](http://newsimg.sednews.com/2009/06/02/1HS35VMCHA_1.jpg) | 현대자동차가 아카데미 시상식, 슈퍼볼 경기 등 대형 이벤트에 광고를 집중하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세계 소비자들의 감성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 당시 선보인 광고. 현대차 선전에 경쟁사 사장이 화가 난 모습을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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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을 받겠다.”
현대ㆍ기아차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 한가지로 귀결된다.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는데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이를 따라가지 못해 세계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ㆍ기아차의 ‘제값 받기’ 위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 초부터 계획적으로 진행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회로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뜬 브랜드’로 지난 10년의 결실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를 단숨에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싶은 자동차 리스트에 올려 놓은 대표적인 마케팅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소비자가 차를 구입한 지 1년 내에 실직 혹은 파산하게 되면 차를 되사주는 프로모션이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미국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30여개국의 현대ㆍ기아차 현지법인과 대리점들이 ‘어슈어런스’의 다양한 버전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현대ㆍ기아차를 새롭게 인식시키고 있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와 딱 맞아떨어지는 마케팅이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었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시기에 세계적 전파를 탄 아카데미 광고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움직였다. 미국 할리우드의 자존심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방송에서 현대차는 30초짜리 광고 7편과 60초짜리 광고 1편을 쏟아냈다. ‘뜨는’ 현대차와 ‘지는’ GM을 비교한 이 광고는 소비자들의 뇌리에 현대ㆍ기아차를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품질향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찬사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구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들어서만 30여차례의 호평을 받았다. 현대ㆍ기아차가 4년에 걸쳐 개발한 8기통 타우 엔진은 미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올해 10대 최고 엔진상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지난 5월20일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회사인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자동차만족도조사에서도 ‘2009년 최고로 급부상한 메이커’에 선정됐다. 기아차의 전략차종 쏘울도 지난달 14일 미국 최대 방송사인 MSNBC 투데이쇼와 미국 USA투데이에서 ‘가장 똑똑한 소형차’와 ‘베스트셀러 카’라는 극찬을 들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를 ‘고급차도 잘 만드는’ 브랜드로 승화시킨 차종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지난해 평균 881대가 판매됐지만 올 들어서는 월 평균 1,240대씩 팔리고 있다.
현지 전략형 차종 판매 전략도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한몫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i10’이 대표적.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기호를 적극 반영해 2007년부터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전략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도에서만 총 10만4,815대가 팔렸고 지난해 4월 인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COTY’의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인도에서 실시되는 자동차 관련 5개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은 현지 소비자 및 자동차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인의 기호와 감성을 제대로 반영한 차종으로 선정됐다. 디자인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유럽형 스타일에 현지 고객 특성에 맞게 크고 화려함을 강조했다. 지난해 출시된 신차 중 고객 만족도 2위를 차지하며 총 8만5,974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 야심작은 올 초 국내에서 10년 만에 첫선을 보인 플래그십 모델인 ‘신형 에쿠스’. 내년 7월로 북미 공략이 예정된 신형 에쿠스는 이미 시승 및 전시용으로 10대가 나가 있고 올 상반기 중 100여대를 뉴욕ㆍ시카고 등 미국 주요 딜러 전시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 차에 장착한 대형 세단용 타우 엔진이 각광을 받은 만큼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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