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업체들이 글로벌 초고해상도(UHD) TV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첫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도 4위로 올라섰다.
22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전세계 UHD TV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21.6%로 소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UHD TV 판매가 본격화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10.6%로 4위로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6.9%의 점유율로 8위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4계단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4·4분기 18.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소니는 9.8%로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5위로 밀려났다. 2~3위는 하이센스(16.0%), 스카이워스(13.6%) 등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UHD TV는 200만 화소급(1920×1080)의 기존 풀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00만 화소급(3840×2160) 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최근 TV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앞서 제품을 출시했으나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사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앞세운 일본·중국 업체들에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급형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면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4분기 전체 평판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5%로 1위, LG전자는 16.9%로 2위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의 28.2%, 14.7%에서 점유율을 1%포인트 이상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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