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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워싱턴 협상 '장외공방' 치열
입력2006-06-07 06:05:42
수정
2006.06.07 06:05:42
한국은 반대시위 미국은 '지지' 기자회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본협상 첫 날인 5일 오전(현지시간) 협상장인 워싱턴 시내 미 무역대표부(USTR) 건물 밖에서는 FTA반대 원정 시위대가 소리 높여 '다운 다운(Down Down) FTA'를 외쳤다.
양국 대표단이 USTR 협상장에 마주앉아 역사적인 한미 FTA 본협상을 시작한 이날 오전 9시30분. 불과 몇 블록 떨어진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 원정시위대가 기자회견을 통해 FTA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역시 협상장인 USTR건물과 인접한 미 상공회의소 건물에서는 미업계 대표가 한미 FTA협상 출범에 맞춘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한재계회의 사무국장인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의 부회장은 회견을 통해 "놓칠 수 없는 기회인 한미 FTA협상을 적극 지지하며, 타결을 낙관한다"고 미 업계의입장을 강조했다.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협상 둘째날인 6일 오전에는 한국 기자단이 묵고 있는 알링턴 홀리데이인 호텔 브리핑룸을 방문해 FTA협상을 적극 지지하는 미 업계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전미제조업협회(NAM) 프랭크 바고 부회장이 한국무역협회 문석호상무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역시 한미 FTA는 "다시없는 기회"로 양국모두의 경제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업계의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반대 진영도 협상 둘째날 공세를 계속했다.
미국 노조단체인 미노총산별회의(AFL-CIO)와 승리혁신연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표들은 이날 오전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광장에서 '한미 FTA에 대한 노동자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미 FTA가 양국 농민과 노동자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대기업들의 이익만 불릴 것이라며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 원정시위대는 협상 사흘째인 7일에는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백악관까지 삼배일보 행진을 하는 등 1차 협상이 끝나는 9일까지 반대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협상장에서 한미 양국 대표단이 자국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한 탐색전과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 양국의 FTA 찬반단체들도 치열한 '장외공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한국 원정시위대는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2차협상에서는 보다 강력한 반대 시위를 벌일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반면, 미국 업계 대표들도 이달중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업계와 의견 조율에 나서는 등 FTA지지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협상이진행될 수록 양국 단체들의 `찬반 공방'도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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