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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공중 풍력발전기 내년1월 뜬다

진원인더스트리, 기술유출 우려로 中기업과 MOU 백지화<br>국내서 투자유치 받아 '에너게일' 설립, 200㎾급 생산 눈앞


한때 중국으로 넘어갈 뻔했던 차세대 공중풍력발전기술이 국내에서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마침내 사업화의 빛을 보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께 순수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공중풍력발전기가 처음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김대봉 진원인더스트리 사장은 5일 기자와 만나 "최근 중국의 한 건설업체와 맺었던 양해각서(MOU)를 무효화하고 기술이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국내에 풍력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원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풍력발전방식으로 평가받는 공중풍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경영권 요구까지 받는 바람에 중국에서 투자를 받기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진원인더스트리가 중국측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500만 달러의 기술이전비를 받는 대신 중국에 직접 생산시설을 짓고 핵심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진원인더스트리는 그러나 최근 국내 생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중국 투자제안을 거절했다. 김 사장은 "투자규모를 떠나 결국 핵심기술이 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점 때문에 백지화를 선택했다"며 "때맞춰 국내에서 상용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을 투자받은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측과 함께 신규법인 '에너게일'을 설립하고 앞으로 공중풍력발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진원인더스트리는 기존의 해양방제 전문기업으로 남게 된다. 에너게일은 우선 내년 1월까지 200㎾급 공중풍력발전기를 생산해 직접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게일의 공동 대표인 정인용 사장은 "현재 비행선에 쓰일 원단 등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공중풍력 발전 1호기가 하늘 높이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에너게일은 200㎾ 공중풍력발전기를 생산한 이후 곧바로 1.5㎿급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인데 이미 남영건설과 1호기 생산 후 1.5㎿제품의 판매가격을 선지급받고 생산을 마친 후 제품을 인도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1.5㎿급 발전기는 앞서 공중풍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한 캐나다의 마겐파워도 300미터에 이르는 비행선의 크기 등 기술적인 문제로 생산하지 못한 제품이다. 에너게일은 비행선 크기를 50미터 이하로 줄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정 사장은 "500㎾ 및 1.5㎿급의 고용량 발전기가 주력제품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추고 현재 공급문의가 많은 중앙아시아나 중국 등 해외시장에 공중풍력발전 시스템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공중풍력발전이란 지상 300미터 상공에서는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안정적으로 분다는 점을 이용해 발전장치를 장착한 비행선을 헬륨가스를 이용해 띄운 후 공중에서 발전하고 지상으로 송전하는 시스템이다. 가동효율이 50%이상으로 기존 타워형 풍력(20%대)보다 높고 발전원가를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미항공우주국(NASA) 등 각국에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은 에너게일이 캐나다 마겐파워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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