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직접적인 원동력은 15번홀의 버디였지만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프레셀의 홀인원 때문이었습니다.” 박세리는 우승 경쟁을 하던 프레셀의 홀인원에 자극을 받아 더욱 분발했다고 밝혔다. “당연히 축하해줬지만 솔직히 이 대회도 내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당황했다”며 당시 심정을 토로한 박세리는 “그러나 포기하기에는 너무 일렀기 때문에 속으로 계속 ‘집중하자’를 외쳤고 덕분에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극복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15번홀이 승부 처였는데 3번 우드 티 샷이 좋았고 세컨 샷은 생각보다 홀에 잘 붙어 쉽게 버디를 챙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같은 대회 5승은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우승은 언제나 좋은 것이고 매번 우승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며 식지 않은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고 좀 늦은 감도 있지만 올해의 선수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명예의 전당 입회 때문에 다소 들떠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이제 좀 차분해졌으니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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