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위축되는 가운데 재고증가와 매출감소로 기업의 체감경기도 둔화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업황 BSI는 92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 이하면 현재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8월부터 4개월째 100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업황 BSI는 10월 103에서 97로 떨어져 대기업들의 경영상황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업황 BSI는 6월까지 110 이상을 유지하다 8월 105, 9월 98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대기업 업황 전망BSI도 97로 올해 들어 처음 100 이하로 떨어져 체감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제조업 재고수준 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106을 기록, 지난해 6월(108)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12월 재고수준 전망치도 11월 전망치보다 2포인트 오른 106을 나타냈다. 재고수준 BSI가 기준치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이라는 기업이 부족하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매출 BSI 역시 107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기업의 11월 채산성 BSI 또한 전달보다 3포인트 내린 87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이익률도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과잉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 BSI는 92로 기준치를 밑돌아 인력부족을 느끼는 기업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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