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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 "순매수로 전환하나" 촉각

어제 프로그램 차익거래 제외하면 900억 사들여<br>외국인과 쌍끌이 매수로 수급호전·지수상승 견인<br>펀드 유입자금 부진해 공격적 '사자' 는 어려울것"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은 나아질 기미가 없지만 연말부터 시작된 전세계적 정책 랠리 기대와 함께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고 반등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투신권이 연말연시에 실질 순매수로 전환한 점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돌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지금의 긍정적인 수급 상황이 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1,200선 돌파까지 조심스레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수상승시 펀드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신권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ㆍ기관의 실질적 동반매수=외국인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보이던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올 들어 2거래일간 벌써 4,000억원에 가까운 ‘사자’세를 연출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투신권의 매수세다. 5일 투신은 2,460억원 순매도했지만 인덱스펀드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차익거래(3,332억원 순매도)분을 제외하면 투신권의 의지를 반영하는 액티브 펀드 매매는 실질적으로는 9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이틀째, 최근 6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들어 ‘외국인 매수ㆍ투신 매도’ 패턴을 보였던 국내 증시의 수급상황이 ‘외국인ㆍ투신 동반매수’로 서서히 변화하는 움직임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배당 기산일 이후 예상됐던 프로그램 차익매물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와 투신권의 실질 매수우위 양상이 이를 커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털과 경기지표 악화에도 안정화된 유동성 관련 지표와 국내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으로 외국인과 투신권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증시 상황의 호전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등 제한적… 업종별 대응 필요=문제는 지금의 순매수세가 얼마나 탄탄한지에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은 당분간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국내 투신권의 매수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결국 펀드로 자금이 얼마나 들어오느냐가 문제인데 유입세는 여전히 지지부진해 투신 매수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은 급매물이 소화된 만큼 지금의 원ㆍ달러 환율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2004년 이후 중장기 투자자는 1,300~1,400선에 22%가량의 주식형펀드 자금이 몰려 있고 이 지수대를 넘어서면 점점 몰려 있는 자금 규모가 커지는데 현 지수대를 매력적으로 느끼고 들어갈 자금보다는 환매의 유혹에 유출될 가능성이 큰 자금이 더 많을 수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일부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유입됐지만 현 상황에서 얼마나 계속될지는 불분명하다”며 “지금은 벼랑 끝에서 한숨을 돌리는 상황으로 주식투자에 비중을 공격적으로 높이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건설ㆍ조선ㆍ은행 등으로 투자포커스를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종석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기관의 지나친 리스크 관리로 건설ㆍ조선ㆍ은행 쪽의 프트폴리오가 빈약하다”며 “현금 비중은 높고 이들 종목 편입 비중은 적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기관의 접근도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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