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깃발은 이날 아침 임 위원장의 금감원 방문에 맞춰 함께 광화문에서 이동했다. 평소 왼쪽에 꽂혀 있던 태극기는 두 기관의 화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나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될 수 있었던 데는 웃지 못할 속사정이 있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상급 기관이다. 법령과 규정을 금융위가 정하면 금감원은 현장을 중심으로 감독과 검사를 담당한다. 그래서일까. 금융위 측은 이날 오전 행사를 준비하면서 금감원에 "혹시 감독원 깃발이 금융위보다 더 크면 금융위 깃발을 그냥 꽂지 말아달라"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권한에 걸맞게 금융위의 깃발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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