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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상수지가 27억1,000만달러 흑자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이 줄어든 것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발생한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2월 중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2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3억8,000만달러 늘어난 2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경상수지흑자는 상품수지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서비스수지적자 규모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25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대비 6,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사업서비스와 운송∙여행수지 개선에 힘입어 적자 규모가 전월의 9억3,000만달러에서 4억6,0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경상수지흑자의 질은 좋지 못했다.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커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띠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422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9억4,000만달러(10.5%) 감소했고 수입은 396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8억9,000만달러(11.0%) 줄었다. 특히 1년 전보다 수입은 48억9,000만달러(11.0%) 줄어 36억4,000만달러(7.9%) 감소한 수출보다 감소폭이 훨씬 컸다. 조용승 한은 금융통계부 부장은 "2월에 설 연휴가 끼어 영업일수가 평년보다 2~3일 줄면서 수출입 실적이 모두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는 디스플레이패널(6.3%), 화공품(4.2%), 정보통신기기(2.7%)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선박(-42.2%), 승용차(-15.6%), 기계류∙정밀기계(-12.8%) 등은 감소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ㆍ중남미에 대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됐고 일본ㆍ미국ㆍ동남아 등 모든 지역에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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