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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미국 반도체사 M&A 추진
입력1999-03-01 00:00:00
수정
1999.03.01 00:00:00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전자업체인 네덜란드의 로열 필립스 일렉트로닉스가 미국의 주문형 반도체 메이커인 VLSI 테크놀로지에 대해 적대적인 인수·합병(M&A)나섰다.코어 분스트라 필립스회장은 최근 VLSI 임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VLSI 1주당 17달러의 가격으로 필립스에게 지분을 양도할 것을 제안했다. 이같은 매수 가격은 VLSI 주식의 지난 25일 종가보다 58% 높은 가격으로 총 인수액은 7억7,700만달러에 상당한다.
필립스는 VLSI측이 오는 3일까지 이같은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일반주주들로부터 일정한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공개 매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스가 VLSI의 매수에 나선 것은 최근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북미지역의 휴대용 전화기 시장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VLSI는 휴대용 전화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포함, 고부가가치 주문형 반도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이다.
분스트라 회장은 공개 서한에서 『VLSI를 인수해 북미지역에서 필립스 세미컨닥터스가 성장해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VLSI는 PC에서 데이터 이동을 통제하는 칩셋트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올려왔지만 지난 93년부터 인텔이 독자적인 생산에 나서면서 정보통신 부문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 부문에서도 루슨트 테크놀로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대형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VLSI는 98년 5억4,7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에 비해 필립스는 33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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