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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 변동금리 대출 다시 늘어

7월 신규 비중 60%로 확대<br>고정금리서 갈아타기도 속출


저금리기조가 앞으로도 3~4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변동금리대출이 다시 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높아져 변동금리 대출의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던 것이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점차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는 신규 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28.0%에 불과했지만 5월에는 44.3%로 껑충 뛰어올랐다. 은행들이 적격대출 등 금리를 낮춘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하자 대출자들이 일거에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7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10월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에 대한 선호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변동금리의 비중(신규대출 기준)도 53.7%(5월)까지 떨어졌던 것이 7월에는 60.8%로 올랐다. 빠르게 늘었던 고정금리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창구에서도 변동금리 대출은 늘고 있다. 예컨대 국민은행의 경우 5월에는 가계대출의 10건 중 7건 가까이가 고정금리대출 상품이었다. 하지만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8월 말 현재 56.35%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역시 5월까지는 신규 대출자의 90% 이상이 고정금리 대출자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고 변동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영업부 관계자는 "변동금리 신규 대출 문의 고객이 부쩍 늘고 변동금리로의 대출 갈아타기를 묻는 고객들도 많다"며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동금리 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저금리의 장기화 가능성 때문.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경기보다는 구조적인 이유에서 저금리 기조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코픽스 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변동금리대출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전국은행연합회가 17일 고시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21%로 7월보다 0.19%포인트가 내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물론 평균 금리를 따져보면 코픽스 연동 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아직은 높지만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 대출자들이 변동금리 대출 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4.21~5.57%)와 고정금리인 적격대출 금리(4.19%~4.35%)의 차이는 크지 않다. 국민은행도 적격대출 금리가 4.26~4.46%,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3.76~5.17%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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