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23일 공시를 통해 전날 이 행장이 주당 8,910원에 1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식이 주가산자산비율(PBR) 0.35배 수준으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이 행장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강(强)한 은행론’을 주장하며 우량자산 확대, 핀테크 및해외 진출 실적개선에 힘써왔다. 특히 그동안 기업금융이 많은 우리은행에 대한 우려로 꼽혔던 건전성 개선에 역점을 뒀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부실채권(NPL)비율은 1.9%대를 기록, 지난 8개 분기 이후 처음으로 2%대 이하로 떨어졌다. 향후 이 비율을 1.5%까지 낮춘다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다.
앞서 정부는 지난 3개월간 우리은행 지분을 30~40%를 4~10%씩 쪼개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안을 놓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태핑)을 실시했으나 해외 사모펀드(PEF)외에는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매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인해 국내 은행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데다, 정부의 경영 관리를 받는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뜻 매입의사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로 투자자 발굴을 위한 수요조사를 지속하는 동시에 우리은행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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