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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신수종사업도 수익성 낮으면 과감히 정리… JY 색깔 더 짙어졌다

■ 삼성전자 1분기 사업보고서 보니

헬스케어 진출 위해 사들인 '레이' 적자 나자 매각하고

美 법인 통합·中공장은 팔아

애플페이 대항마 '루프페이' 등 잠재력 큰 기업은 7개 사들여

/=연합뉴스


군살은 덜어내고 주력 핵심사업은 육성하는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식 선택과 집중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신성장 사업에 속하더라도 수익성이 낮으면 과감히 정리하고 잠재력이 있는 회사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는 경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의 1·4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대상 종속기업의 수는 161개사로 전 분기보다 대비 3곳이 증가했다.

새롭게 편입된 종속기업은 7곳이었지만 청산하거나 합병된 기업이 4곳이어서 결과적으로 3곳이 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업 영역이 늘어난 모양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효율적 사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과감한 결단이 눈에 띈다.

삼성벤처투자 신기술사업투자조합6호(SVIC 6호)가 갖고 있던 의료기기 업체 '레이'를 지난 2월 투자회사 ㈜유주에 매각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SVIC 6호는 지난 2005년 삼성전자가 약 900억원을 출자해 지분 99%를 보유한 일종의 벤처 펀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레이는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전문 제조업체로 삼성이 헬스케어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뒤 사들여 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회사다.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삼성이 강한 의지가 반영된 인수합병(M&A) 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는 이후 수익을 내지 못해 2012년부터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이후 자체 경영진단을 받은 뒤 매각 절차를 밟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여전히 헬스케어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수익성은 분명히 따지겠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의료기기 부문은 현재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인 삼성메디슨과 소비자가전(CE) 부문 내 의료기기사업부로 나뉘어 있으며 두 곳 모두 실적이 신통치 않아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북미통신법인인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즈(STA)를 미국 가전 판매 계열사인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SEA)에 흡수합병시켜 미주 지역에서 자회사 수를 줄였고 중국 하이난에 있는 광(光)소재 사업부의 제조 공장 법인 또한 코닝에 매각하는 작업을 올 초 마무리했다.

이 계열사들의 특징은 IT·모바일(IM) 부문 산하에 있거나 스마트폰 판매를 총괄하는 식으로 삼성전자 IM 부문과 연결 고리가 닿아 있어 결과적으로 올 1·4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IM부문의 1·4분기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전 분기(1조9,6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1·4분기에는 과감한 정리와 더불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뤄졌다. 애플이 내놓은 '애플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2월 인수한 루프페이가 대표적인 회사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결제 기술을 채택한 '삼성페이' 서비스를 오는 7월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이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며 공을 기울인 작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 이상을 지급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에 밀릴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가 과감한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애플페이의 결제방식보다 삼성페이의 결제 방식이 더 간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1·4분기 중 미국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는가 하면 브라질 최대 프린트 서비스업체 심프레스를 사들인 바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추가적인 사업 구조 재편과 M&A에 나설 수 있다는 게 회사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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