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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꼭 만날줄 알았는데…
입력2001-11-14 00:00:00
수정
2001.11.14 00:00:00
이산가족등 상봉무산소식에 허탈제6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12월10일 금강산에서 이뤄질 것이 확실시 됐던 이산가족 상봉도 함께 무산돼 당사자인 이산 가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북에 있는 동생 강운창(60)씨를 만나기로 돼있던 강일창(72)씨는 회담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는 꼭 동생을 만나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건강도 안 좋은데 또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누나, 동생, 사촌동생을 만날 생각에 선물까지 미리 준비해 두었던 김남수(65)씨는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정부가 북한의 주장에 너무 끌려가기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북에 있는 딸과 조카를 만날 예정이었던 주원택(81)씨도 "딸 윤옥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요즘 잠도 잘 못이뤘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며 "남북이 한걸음씩만 양보해 회담이 꼭 다시 열려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양측은 회담시기를 2일이나 연장하고 밤샘협상까지 벌이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최근 미국의 테러사태에 대한 남측의 비상경계조치에 대해 상호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 탓으로 7차 회담의 시기와 장소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되고 말았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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