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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銀 본격 출범… 점유율 10% 목표
입력2004-10-31 10:22:30
수정
2004.10.31 10:22:30
소매·기업 등 전방위서 은행간 격돌 예상
세계최대의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CitiBank Korea)이 내달 1일 본격 출범함에 따라 소매와 기업 등 은행업무전 부문에서 시중은행들간에 대격돌이 예상된다.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합쳐 7%인 시장점유율을 수년내에 10%까지 끌어올려 메이저은행으로 부상하겠다는 성장전략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천명해왔다.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합쳐 66조원대인 자산규모를 80조∼90조원대로 키워 국내 3∼4위권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씨티은행의 본격 출범으로 인해 외국계 은행인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도 한국 금융시장 공략을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외국계은행의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매.기업 등 전방위 우위 확보전략 펼칠 듯 한국씨티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분야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소극적인 전략이 아니라 우량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부문에서 국내 시중은행을 압도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는 투자은행(IB) 분야의 석권을 노리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IB 분야 고위관계자도 "한국씨티은행은 고객과의 유대가 중요한 PB부문보다 저비용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있기 때문에 IB부문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PB시장 확보경쟁 벌써 불붙어
거액 자산가 고객을 겨냥한 PB시장 확보경쟁은 시작된지 오래다.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통합이 결정된 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지난 2월과 5월 PB영업팀을 부행장급이 총괄하는 본부로 격상시키는 등 전격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은행은 또 10억원 이상의 거액 금융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 2호점'을 내달초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털 호텔 1층에 개설키로 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PB 전문인력을 현재 72명에서 연말에 200명, 내년말에는 400명까지 대폭 확충해 현재 70개인 PB 영업점 수를 연말에 200개, 내년말에 4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PB사업의 전문성과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위해 간접투자상품과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와 기획업무를 전담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지난 4일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에 '골드 앤 와이즈 PB센터' 13호점을 개설한데 이어 대구,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도 PB센터를 열어 올 연말까지 20개로 늘리기로 했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銀 공세 임박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씨티은행에 한국 금융시장을 다 내주지는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제일은행은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의 지분 의무보유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언제든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고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매각에 앞선 값 올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씨티은행에밀리지 않기 위해 제일과 외환은행 인수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銀 설립 21년만에 간판 내려
한미은행은 지난 83년 대우와 삼성 등 국내 대기업과 미국의 뱅크 오브 어메리카(BOA)의 합작은행으로 탄생해 칼라일과 JP컨소시엄에 경영권이 넘겨지는 과정을 거쳐 씨티그룹에 최종 인수됨에 따라 설립 21년만에 간판을 내리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미은행은 또 지난 89년 10월 납입자본금을 1천200억원으로 증액, 그해 11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가 씨티그룹이 칼라일 등 대주주 보유지분과 소액주주 지분을합쳐 97.5%를 인수함에 따라 지난 7월13일 상장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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