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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회복] 지방점포, 넘쳐나는 고객에 즐거운 비명
입력1998-12-01 00:00:00
수정
1998.12.01 00:00:00
증권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증권사 지방점포들이 넘쳐나는 고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종합주가지수가 45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 영업점들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특히 지방 영업점들이 급신장하고 있다.
주식 매수열기가 지방에서부터 가열돼 서울등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의 대구 지산동 지점은 최근 객장에 설치한 고객용 주문단말기를 7대에서 9대로 늘렸다. 주식 매수주문을 넣으려는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단말기 수가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 간혹 고객들간에 『주문좀 넣게 빨리좀 쓰라』며 시비가 붙는 일도 있다.
이 지점 관계자는 『고객 수가 늘어나면서 주문처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고객들은 자신의 주문을 먼저 처리해 주지 않는다며 지점을 옮기겠다고 항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 영업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지점을 옮겨도 주문차례를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LG증권 안산 지점은 공단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청장년층의 주식매매가 활발하다. 고객 대부분이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이 지점도 단말기가 모라자 「다음 사람이 기다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단말기 앞에 붙여놨다.
지점 관계자는 『증시가 회복되면서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에게는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을 나눠주고 직장에서 주식매매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명예퇴직을 하거나 사업을 정리한 개인들이 주식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LG증권 안산지점의 경우는 50평 남짓한 객장에 투자자들이 몰려 설자리가 없을 때가 많다.
공단지역이라 퇴직한 고객들이 퇴지금을 가지고 주식투자에 나선 것. 대신증권 여천 지점의 경우도 공단지역이어서 신규 투자자들이 꾸준이 늘고 있다. 이지점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들이 많아서 주식거래제도, 매매방법등 초보적인 사항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나주지점의 경우는 농한기를 맞아 객장을 찾는 농촌 투자자들로 붐비고 있다. 같은 동네 친구들끼리 객장을 찾아서 「누가 재미좀 봤다」고 하는 종목을 「추종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 관계자는 『나주 인근의 영암, 함풍지역에서도 손님들이 오는데 같은 마을에 사시는 분들은 거의 같은 종목에 투자한다』며 『일종의 세력을 형성해 주식투자를 하는 셈』이라고 나름대로 분석.
○…지방 지점에 고객이 더 많이 몰리는 이유에 대한 해석도 가지가지. LG증권 안산지점의 신원국 지점장은 『규모가 큰 자금들은 아니지만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자금들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계좌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투자했던 분들이 투자를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울산남지점 관계자는 『본래 울산지역에는 주식투자 인구가 많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공단지역이어서 명예퇴직등으로 직장을 잃은 개인들이 퇴직금 일부를 주식투자로 불려보겠다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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