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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묻지마 투자` 확산
입력2003-05-21 00:00:00
수정
2003.05.21 00:00:00
민병권 기자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이상과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조치와 주상복합 전매제한 적용배제로 신규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묻지마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20일 현재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상복합 `더?? 스타시티`에 대한 인터넷 청약접수 마감결과 무려 4만5,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시티 공급물량이 아파트 1,177가구와 오피스텔 33실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경쟁률이 37.1대 1에 달한 것.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0일 계약을 마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트라팰리스 오피스텔도 100% 계약률을 기록하며 2,000만~4,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묻지마 투자 주상복합으로 몰려= 이 같은 분양 열기에 분양ㆍ시공을 맡은 해당 주택업체들까지 당황할 정도다. 포스코건설의 스타시티 분양담당자는 “어제 하루에만 해도 인터넷 청약예약건수가 6,000여건에 이르렀다”며 “예상보다 신청자수가 폭주해 인터넷 신청마감을 당초계획보다 7시간 정도 앞당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한 관계자도 “장기경기침체 우려로 분양성공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 의외로 초기에 계약이 마감돼 실무자들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열기가 가열되는 것은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전면금지조치를 피하려는 투자수요가 주상복합ㆍ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 이들 수요자들은 분양가격이 높더라도 청약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을 건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청약대열에 편승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양동 부동산나라 김은숙 사장은 “스타시티만 해도 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이 1,100만~1,400만원이어서 1,000만~1,200만원선인 인근 현대8차와 10차 아파트 매매가보다 높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약하겠다는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전매제한 시급= 이에 따라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단기투자수요로 주상복합, 오피스텔 분양권 프리미엄이 오르면 주변의 일반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투기과열지구 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조치 처럼 정부의 투기대책이 일부 지역이나 특정 종류의 주택에 국한되면 결국에는 투기수요를 다른 지역과 주택으로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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