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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우외환으로 ‘흔들’
입력2003-11-19 00:00:00
수정
2003.11.19 00:00:00
남문현 기자
국회 제1당인 한나라당이 `내우외환`으로 크게 흔들리고있다.
한나라당은 SK비자금 100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져 치명상을 입었다. 이어 검찰이 최근 LG그룹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5대 그룹을 상대로 한 불법대선자금 수사 강도를 높여가며 한나라당은 벼랑 끝까지 몰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 공천문제를 둘러싸고 소장파와 중진들간에 반목이 깊어지고 있고 지도부마저 정국대응방안과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등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방안과 관련, 소장파와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공천심사위에 외부인사를 55% 참여토록 하고 영입인사지역의 경우 경선 없이 후보를 추대할 수 있는 등의 근거를 마련한 데 대해 `공천 물갈이`의 길을 열었다며 대체로 환영했다. 반면 중진들은 `무경선 공천`이 최병렬 대표가 물갈이를 명문으로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게 아니냐며 그 저의에 대해 의혹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상배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16대 총선 때 이회창 총재가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김윤환씨를 공천배제 할 때 일방적으로해서 제왕적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그래서 상향식을 명문화했던 것”이라고 반발했다.
당 지도부간 갈등과 반목도 깊어 가고 있다.
최근 출범한 비상대책위가 곳곳에서 총무단 등 기존 조직과 충돌, 위기 타개를 위해 설치한 기구가 도리어 위기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당 대표-원내총무-정책위의장으로 이어지는 공조직을 그대로 둔 채 대여투쟁과 정치개혁을 총괄하는 비상대책위를 설치하고 사무총장이 비대위원장직을 겸하도록 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것이 당 안팎의 해석이다. 비대위내 이재오 총장과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간 견해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이 총장은 그 동안 “우리가 살기 위해 근거 없이 남을 공격하지는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최근 예결특위에서는 홍 위원장 지휘아래 한나라당의 파상적인 폭로공세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론을 어기고 국회의원 정수를 299명으로 증원하는데 합의한 김용균 간사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도 최 대표와 이 총장은 “의원정수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당론인데 이를 합의해 준 것은 간사권한 밖”이라며 김 간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홍사덕 총무는 “협상에서 결정된 것은 존중해야 하며 당에서도 이를 뒷받침 해야 한다”고 주장, 지도부간 이견을 보였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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