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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두敵과 이중전선

미국이 이라크에서 2개의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고, 일부에서는 종파 및 부 족간 분쟁으로 인한 내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라크 사태가 한치 앞을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지지도가 집권 이후 최저 수준인 43%로 추락하는 등 후유증 역시 확산되고 있다. ◇美, 시아파ㆍ수니파 등 두 적과의 전선 형성=오는 6월 30일로 예정된 이 라크 주권 이양을 2개월여 앞두고 미국은 5일 나자프 인근 쿠파의 강경 시 아파를 진압하기 위한 공격과 미국 민간인 시신훼손 사건이 발생한 팔루자 의 수니파에 대한 보복공격을 동시에 단행했다.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은 시아파 과격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머물고 있는 쿠파에 진입, 알-사드르 체포 및 추종세력 해산에 나섰다. 쿠파 에는 알-사드르를 지지하는 메흐디 민병대가 무장한 채 미군과 대치하고 있어 대규모 희생이 예상되고 있다.또한 미군은 지난 주 미국 민간 경호 업체 직원 4명이 피살돼 사체가 훼손됐던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도 감행했다. 미군은 이날 1,200명의 해병과 2개 이라크 치안대대 병력을동원, 팔루자를 완전히 봉쇄한 채 목표물에 대한 포격을 가했다. 전문가들 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세력의 거점이자 ‘수니파 삼각지대’에 속 한 팔루자 공격은 수니파의 강한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종파 및 부족 투쟁 발발할 경우 내전 가능성=영국의 BBC 방송은 최근 일 어난 시아파 무장봉기는 전체 시아파의 궐기가 아닌 내부 노선투쟁의 산물 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이번 사태는 이란을 모델로 하는 신정국가 건설을 내세운 과격파 지도자 알-사드르가 노선투쟁을 주도하기 위해 비장 의 승부를 던졌다는 것. 아랍권 역시 종파 및 부족간 투쟁에 의한 내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집트 최대 일간지 알-아흐람은 5일자 사설에서 “폭력과 저항이 점령군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파와 부족간 내부 투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외무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이 자신들의 극단적 사상을 실행에 옮길 장소를 이라크에서 찾아냈다”며 “이라크에서 내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랍권의 경고가 현실화될 경우 이라크를 중동 민주주 의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미국의 중동 구상은 근간부터 흔들릴 공산이 크다 .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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