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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빅딜] 잘나가는 현대 재계 1위 굳혀

반도체빅딜에서 현대가 승리하게 되면 현대그룹은 재계 선두자리 완전히 굳히게 된다.그룹마다 구조조정으로 체중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현대그룹만이 공격적경영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5대그룹의 판도를 보면 종전에는 현대와 삼성이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LG,대우가 박빙을 SK가 다소 약세를 보이는 「2강 2중 1약」에서 「1강 3중 1약」체제로 굳혀지고 있다. 과거 삼성이 한단계 도약을 했으면 현재는 단연 현대의 판도. 현대는 24일 재계 빅딜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현대전자-LG반도체의 통합경영주체선정에서 LG를 따돌리고 경영권을 장악하는 개가를 올렸다. 현대측의 통합우위론이 통합에 미온적이던 LG를 밀어붙여 얻어낸 결실이다. 현대는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으로 세계적 이목을 끌었으며 금강산관광을 통해 대북사업의 잇속도 짭짤히 얻었다.또 유화·철도차량 등 일부 부실부문을 계열사에서 떼어내면서 기아, 한화에너지, 한남투신 등 굵직굵직한 기업을 인수하는 수완을 보였다. 지난 4월 현재 5대그룹의 자산을 보면 현대 73조원, 삼성 64조원, 대우와 LG 52조원, SK 29조원 순이다. 현대는 자산 10조원의 기아와 7조7,000억원의 LG반도체 인수로 몸집을 17조원이상 늘려 9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은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로 1조3,000억원가량 자산이 늘었으나 비주력계열사 매각으로 자산변동은 거의 없다. 두그룹간 차이는 20조원이상 벌어지게 된다. 현대는 기업구조조정에서도 주력업종이 타사에 비해 많은 5개가 선정됐다. 현대가 올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LG반도체의 경영권 장악외에 기아차를 인수한 것. 초반 열세를 딛고 특유의 뚝심으로 포드·GM 등 기라성같은 세계자동차업체를 물리쳤다. 자동차내수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해 독주체제를 굳혔다. 현대는 금강산관광을 비롯해 10여개이상 대북사업을 실현시켜 남북경협에서 주도권을 거머줬다. 또 정유시장에서도 한화에너지인수로 22%의 점유율로 SK·LG 등 선두업체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국방부가 22일 차기잠수함 도입사업을 경쟁입찰로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대우중공업이 독점해오던 2조원대의 중형잠수함사업에도 뛰어들게 됐다. 21일에는 현대전자가 일본 NEC를 상대로 미(美) 버지니아주법원에서 열린 반도체기술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 2010년까지 미국에서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연간 1억~2억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는 지난 17일 꿈에도 그리던 시중은행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조흥은행·강원은행·현대종합금융의 합병으로 강원은행의 12%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로서 새로 탄생하는 시중은행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게 됐다. 내년중 은행 소유제한이 해제될 경우 신설은행의 소유권 다툼에서 현대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현대그룹의 재계 선두자리는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것이 재계관계자들의 관측이다.【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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