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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조기에 열리나
입력2004-09-01 19:16:35
수정
2004.09.01 19:16:35
潘외교 "가능성" 언급-우리당 李의장 "필요성" 제기<br>北 당국간 대화 잇단 불응에 "성사 힘들것" 관측도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알리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가 남북 정상의 조기 정상회담 개최에 전과는 달리 유연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까지 회담의 필요성을 강력 제기, ‘정부가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방미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오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이어 오후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잇따라 만나는 등 과거에는 거의 보기 힘든 광경을 연출하는 데 대해서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집중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회담 개최는 지난 2000년 6월의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회담 개최로 북핵 문제 해결의 유리한 계기나 전기가 마련된다면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핵 문제 해결 전에는 만나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완전히 뒤바꾼 셈이다. 반 장관이 아무런 언질도 받지 않고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이 의장은 이날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능성을 탐지해 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이 의장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간에 그 이후에 미국과 북한 관계가 첨예해지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 장관과 이 의장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서는 ‘바람잡고 있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시각은 그동안 9월 말로 예정된 북핵 6자회담과 11월 미국 대선을 고려해 10월 정상회담설이 일각에서 계속 제기돼 왔고 여기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직을 겸하게 된 정 통일부 장관의 이례적인 방미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 주변정황으로 볼 때 ‘근거 없다’는 정부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군사실무접촉과 14차 장관급회담에 불참한 데 이어 31일부터 서울에서 갖기로 했던 남북경협추진위원회 10차 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당국간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관측도 만만찮게 제기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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