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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잊고 고객에만 집중하니 어느새 치과 장비분야 세계 5위

■ 오세홍 바텍 대표<br>세계 70개국에 상품 수출… 글로벌 점유율 10% 달해<br>신제품 '팍스아이 3D그린' 미국·유럽서 반응 뜨거워

오세홍

"신제품 '팍스아이 3D그린(PaX-i 3D Green)'을 내놓은 지 한달 정도 됐는데 미국과 유럽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최근 주문이 늘면서 공급이 버거울 정도입니다."

치과용 의료장비(엑스레이시스템) 전문기업 바텍은 의료기기 업계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세계 70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 가량에 달한다. 2D와 3D 분야에서 각각 8%와 14%를 차지하는 세계 5위 업체다.

3일 경기도 화성 바텍 본사에서 만난 오세홍(55ㆍ사진) 대표는 "트렌드를 먼저 읽어 선점하고, 스피드있게 대응하는 것이 경쟁력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사를 보는 게 아니라 고객에 집중해 시장 흐름을 읽은 것이 자랑스럽게 생각할만한 결과물을 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바텍은 중국, 대만 등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남미, 중동, 러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인도, 베트남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추가로 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출시한 통합 엑스레이 2D 장비인 팍스아이와 함께 신흥국(2D:기본 기능, 품질 안정)과 선진국(3D:부가기능, 전문기능)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텍이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신흥시장 개척으로 돌파구를 찾은 결과다. 보급형 제품을 내세우되 품질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오 대표는 "선진국 위기 상황에서 의료복지 수준이 낮지만 그래도 이제 막 디지털장비가 보급되기 시작하는 단계인 신흥국가를 겨냥해 기본 성능에 충실하고 내구성을 높인 제품을 앞세웠다"며 "선진국 한 국가에서 10개 파는 것을 10개 국가에서 한 제품을 파는 식으로 확장해 이제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바텍의 입지는 확고하다. 국내 대다수 치과에 가면 바텍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의료용 CT가 수입산이지만 치과 장비에서만큼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D와 3D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60%와 90%에 달한다.



지난달 출시된 컴퓨터단층촬영기(CT) '팍스아이 3D 그린'은 방사선량을 기존 제품에 비해 4분의1로 줄이면서도 영상품질을 향상시켰다. 환자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파노라마 영상, 교정전문 영상, 3D CT 영상 촬영이 한 장비에서 가능해 선진국에서 반응이 뜨겁다. 미국ㆍ독일ㆍ영국 등에서 치과 분야의 방사선량 이슈가 대두되는 것에 대비한 전략이 통한 것.

그는 "통합 규격 부품을 최대한 적용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A/S 유지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였다"면서 "개발기간도 경쟁사 대비 50~60% 수준을 단축함으로써 선점을 가능케 했다"고 역설했다.

기술력이 받쳐주면서 실적도 자연스레 좋아졌다.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2배 이상 늘었고 해외법인의 흑자구조도 안착했다. 그는 "작년에 영업이익이 121억원이었는데 올해 이익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가이던스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2,103억원,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예상된다. 오 대표는 "전문의에게 최적화된 전문장비를 개발하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제 경쟁력을 높여 치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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