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빛낼 CEO]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 "IB 영역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인프라펀드등 IB부문 연계상품 개발 적극 추진해외부동산 투자등 강화 "亞선도 금융기관으로"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이라는 자본시장의 일대 변혁과 맞물려 한국 증권업계를 이끌어 갈 선두주자로 일찌감치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 사장은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이자, 지난 99년 12월 미래에셋증권 설립 이후 현재까지 CEO를 맡아오면서 기존 위탁영업 중심의 증권영업에서 벗어나 업계 최초로 ‘종합자산관리’라는 개념을 도입해 선진화된 경영모델을 제시해 온 인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그의 능력은 창립 7년 만에 신생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모든 영업부문을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게 만든 성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수익 가운데 위탁영업 29%, 자산관리 33%, IB(기업금융) 22%라는 안정된 수익구조를 구축해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의 최대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사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기업 공개 이후 주가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계 4위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주요 5대 증권사 평균(17.1%)를 훌쩍 넘는 23.6%에 달한다. 현재 25조원에 달한 총 운용자산은 5년 이내에 5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저금리ㆍ고령화 시대에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던 국내 시장에 적립식펀드라는 투자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자본시장에 장기투자와 간접투자문화의 기틀을 마련, 시장 업그레이드에 일조한 것도 최 사장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최 사장은 이 밖에도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판매, 부동산펀드 판매, 해외투자펀드 출시, 퇴직연금연구소 설립 등 무수한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미래에셋증권에 안겨줬다. 미래에셋증권이 단기간에 업계 선두의 위치로 올라간 데는 ‘미래에셋’ 금융그룹의 시너지효과에 기인한 바도 적지 않지만, 최 사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그는 틈만 나면 전국의 영업점을 순회하며 영업력 강화를 독려하고 회사 홍보에 앞장서는 남다른 실천력을 보여왔다. 여기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 내는 뛰어난 체력에다 급변하는 자본시장 환경에서 경쟁업체보다 앞서가는 스피드 경영과 치밀한 전략이 미래에셋증권을 오늘날의 강자로 끌어올리는 힘이 됐다. 1,000명에 육박하는 직원들을 ‘질책’보다는 ‘독려’로 이끌어 온 그의 인간적인 면모 또한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만든 구심력으로 작용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은 그의 이 같은 경영역량이 빛을 한껏 발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는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과 IB 사업영역 확대, 핵심인력 육성전략 등이 그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이 2007년 최대의 과제로 꼽는 것은 지난해 확충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한 IB 사업영역 확대. 이를 위해 국내 지분출자를 대폭 늘리고 상품유가증권 투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투자대상 자산이나 지역이 확대된 대안투자(AI)펀드, 차별적인 특정금전신탁과 장외파생상품의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SOC펀드나 인프라펀드 등 IB영업과 연계한 상품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007년에는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서도 큰 획을 긋게 된다. 최 사장은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영역을 해외로 확장하는데 앞장 선 주역. 특히 현재 홍콩 현지사무소의 법인 승격이 임박함에 따라, 올해는 증권사로서 첫 해외지점 설립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계열 운용사가 홍콩, 싱가포르,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에 사무소를 여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증권사도 해외부동산 투자와 M&A, 해외유가증권인수 등에 적극 나서 관계사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최대한 누리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우선 홍콩법인을 통해 해외 IB역량을 강화하고, 계열사인 해외운용법인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을 아시아의 선도 금융기관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 CEO 메시지 "긴 호흡으로 큰 성과 달성하자" 기업을 경영하는 일은 눈사람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눈을 뭉치다 보면 처음에는 잘 뭉쳐지지도 않고 속도도 매우 느리게 느껴지는 것처럼, 회사 설립 초기에는 아무리 열심히 뛰고 노력해도 마음 먹은 것처럼 경영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눈덩이가 어느 정도 커진 후부터는 불어나는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는 것처럼, 기업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장 속도가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그래서 경영인은 조급한 마음으로 초기 실적이나 성과에 쉽게 실망하지 말고, 눈사람을 만들 때처럼 긴 호흡으로 눈덩이를 굴려 나가면 커다란 성과를 이룰 있으리라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직원들에게도 무조건 단시일내 성과를 올리도록 종용하기보다는, 잘 못하는 일이 있어도 면박을 주거나 질책을 하기보다는 꾸준히 독려하고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미래에셋증권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이른바 '눈사람 경영론'입니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등락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투자를 실천한다면 반드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CEO로서의 경영 이념이 '눈사람 경영론'이라면 CEO로서의 저의 좌우명은 '성실한 실천'입니다. CEO로서 조직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사장도 일선에 나서서 고객을 대하고 회사를 알리는 영업맨이자 홍보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만 공언을 하고 실천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성실하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실천만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전 직원이 준수해야 할 4대 핵심 가치도 성실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선정한 것입니다. 저는 모든 임직원이 ▦고객우선 경영 ▦투자전문그룹으로 역량 발휘 ▦상호 신뢰와 존중 ▦사회적 책임 다하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안정된 수익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투자전문그룹으로서, 서로를 믿고 존중하는 조직을 육성하고 사회에 대한 기여와 봉사의 자세를 잊지 않는 것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미래에셋의 생존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고 확신합니다.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의 긍정적 효과·사례 담아 평소 신입사원들과의 북미팅을 통해 꾸준히 책을 접하는 최현만 사장이 권하는 책은 케네스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이다. 최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도 결코 화를 내거나 기회를 박탈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만회의 기회를 제공하는 '덕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그가 자신의 '칭찬경영' 철학의 일환으로 주변에 추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실수에 대한 질책 대신 꾸준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이 책에 대해 평소부터 칭찬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는 최 사장은 공감하는 바가 매우 컸다고 설명한다. 칭찬이 불러오는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무관심과 부정적인 반응이 조직에 미치는 폐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는 것. 미래에셋증권의 강점인 '스피드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바로 칭찬을 근간으로 하는 상호 신뢰와 협동의 문화라는 것이 최 사장의 지론이다. 한편 최 사장은 회사 신입사원들과 두 달에 한 번씩 주제도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하는 '북미팅'을 갖는 한편, 전 사원의 부서별 북미팅을 정례화해 도서를 매개로 한 대화와 아이디어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1/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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