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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ㆍ광통신 장비社 회생기운
입력2001-08-23 00:00:00
수정
2001.08.23 00:00:00
구조조정 통한 비용절감, 신기술 개발로 수요창출
반도체 및 초고속 인터넷 장비 업체들이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CNN 방송은 22일(현지시각)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파장으로 그동안 큰 어려움을 겪었던 장비 업체들이 주문량 증가 등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루슨트의 파산위기 등 어두운 터널 속에 있던 광통신 장비 업체들에게도 서광(瑞光)이 비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신기술 개발로 인한 수요 창출이 서서히 이뤄지며 회생의 발판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기술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란 얘기다.
◇반도체 장비업체
CNN 방송은 이들 업체의 회생조짐으로 반도체 업체의 최첨단 장비의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국제반도체협회(SIA) 발표에 따르면 2ㆍ4분기 반도체 업체의 공장가동률은 전분기 84%에서 73%로 크게 줄었으나 최첨단 장비 가동률은 4% 포인트 증가한 84%를 기록했다.
CNN 방송은 반도체 업체들이 비용절감과 주력제품을 128메가 D램에서 256메가 D램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좀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국제반도체장비협회(SEMI)는 지난 21일 7월 반도체 장비 주문량이 전달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장비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2일 무려 27.72(5.2%)포인트 상승한 564.75포인트를 기록했다.
◇광통신장비업체
FT는 올 하반기 이들 업체의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상당수 전문가들의 전망을 반박하며 조만간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우선 이들 업체의 구조조정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루슨트를 비롯한 광통신 장비업체가 추진해온 강도 높은 비용절감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3ㆍ4분기와 내년을 거치면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광 스위치 등 장비업체가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효율성 증대와 비용절감을 위해 개발한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초고속인터넷 분야에 경쟁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나타났던 지난 수년간과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는 없겠지만 비용절감과 기술개발에 따른 신규수요 창출로 이들 기업이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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