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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

"직원 모두 주택전문가… 품질 자신" >>관련기사 신용을 목숨처럼 지킨다 "성공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늘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문건설 경재용 회장(50)은 "직원 모두가 주택에 관한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전문가"라며 "이러한 전문성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대규모 단지를 공급하면서도 일정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동문건설은 요즘 주택업계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는 중견업체다. 올 상반기에만 2,000여가구의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을 성공적으로 분양했으며 연말까지 4~5개 단지 4,000여가구를 용인 수지, 서울등 수도권 일대에서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2,132억원의 매출에 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대기업의 후광을 전혀 입지 못하는 300여명 직원규모의 중견업체로서는 대단한 성과다. 그가 주택사업에 손을 댄 것은 지난 80년대 초. 대학졸업후 그는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그러나 곧 은행을 나와 흔히 말하는 '집장사'를 시작한 그는 때마침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는 자신이 지은 집이 하자가 없는 지, 저녁이고 새벽이고 생각나면 불쑥 찾아가 둘러보곤 했다. "그 때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내 손으로 지은 집에 한 가정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이 컸습니다" 지난 84년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5층짜리 30가구를 시작으로 아파트사업에 뛰어들었다. 동문은 이후 고양, 파주, 부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잇따라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지난 97년말 경제위기 바로 직전 1,800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했다가 계약이 되지 않은 바람에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그 때는 정말 어려웠다"며 "식구 같은 직원들을 일부 내보낼 수 밖에 없을 땐 너무 속이 상해 산에 올라 혼자 울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동문건설은 지난 98년 업계에서는 최초로 수요자들이 마감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너스 옵션제'를 도입,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흔한 집 장사에서 출발, 알짜 중견주택업체로 키울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집념이 큰 바탕이 됐다. 그는 68타가 베스트인 싱글 골퍼다. 골프를 친 지 얼마지 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그는 벙커에 빠져 몇 차례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남한강변의 백사장. 차를 돌려, 강변 모래밭으로 향한 그는 몇 시간 동안 벙커 샷을 연습한 후 어둑어둑 해서야 서울로 돌아왔다. 이 같은 지독한 집념은 사업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의 사무실은 어지간한 기업 임원실 규모보다도 적은 2평 남짓에 불과하다. 이 회사가 건립하는 아파트도 대부분 20~30평형대다. 가격도 일반 다른 업체 공급가격보다 10%정도 낮다. 경회장은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그 과실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아파트 공사는 첨단 하이테크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낮은 가격에도 품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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