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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없는 현대자동차 '마케팅 월드컵' 탈락 우려

각종 행사 주관 불구 정작 鄭회장 참석 못해<br>기업가치 높일 찬스 사실상 물거품 위기

“감독 없는 현대차가 ‘마케팅 월드컵’에서 예선 탈락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 독일 월드컵 개막(10일)을 앞두고 현대자동차가 최고경영자(CEO) 마케팅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수천억원을 쏟아 부은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해버릴 처지에 몰렸다. 현대차는 당초 오는 8일 독일 뮌헨 올림픽월드컵 공원에서 본선 진출 32개국을 돌며 자국 축구 팬들의 승리염원 메시지를 받아 만든 대형 축구공을 선보이는 ‘현대 굿윌볼 로드쇼 피날레’ 행사를 펼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주관한 정 회장은 행사장에 얼굴을 비칠 수 없는 처지다. 현대차는 당초 제프 블래터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집행위원, 베켄바워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초청해 화려한 세리모니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결국 취소했다. 이에 앞서 FIFA는 최근 협회가 월드컵 개막에 맞춰 오는 7~8일 뮌헨에서 가질 예정인 총회와 9일 개막전 등 각종 행사에 공식 후원사인 정 회장이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내 왔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정상적인 대외활동이 불가능해 진 상황에서 답을 미루고 있다. FIFA가 정 회장의 참석을 요청한 행사들은 집행위원들과 각국 축구협회장, 15곳의 공식 후원사 CEO 등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교류의 화려한 무대다. 현대차로서는 세계 축구 팬들은 물론 국제 스포츠계와 경제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물급 인사를 대상으로 현대차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자연스럽게 이를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사실상 물거품 위기에 놓인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유럽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를 따돌리고 자동차부문 독점 후원사로 선정된 것은 현대차가 이제 세계 자동차의 중심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 회장이 직접 나서 당당히 이를 선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CEO의 능력과 이미지가 기업의 브랜드마저 좌우하는 글로벌 시장의 특성상 정 회장의 공백은 단순히 수치로 환산되는 월드컵 마케팅 차질 이상의 직격탄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는 현대차는 물론 국가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 마케팅을 위해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며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후원을 통해 6조2,000억원의 홍보효과를 거둔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이보다 50% 늘어난 9조원 대의 홍보효과를 기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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