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섬유·유화업계 內訌 심화
입력2001-05-01 00:00:00
수정
2001.05.01 00:00:00
코마사 대량수입 싸고 반덤핑 제소 공방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섬유ㆍ유화업계가 심각한 내부갈등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면방과 의류업체는 고급의류에 들어가는 코마사의 수입을 놓고 반덤핑제소로 갈등을 빚고있다. 또 유화업계는 삼남석유화학이 폴리에스터의 주원료인 TPA(고순도텔레프탈산) 증설에 나서기로 하자 공급과잉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가열되는 면방-의류업계 갈등
면방업계를 대표하는 대한방직협회는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의 코마사가 지난해 10만톤이나 수입, 국내 산업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산자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한 상태. 무역위는 9일 공청회를 열어 양쪽의 의견을 듣기로 해 갈등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코마사는 올이 가늘고 윤택이 있어 고급의류에 사용되는 면사로 수입산이 국산보다 20~30% 싸다. 이에 대해 의류, 직물업체들은 의류산업협회와 니트협회를 내세워 정면 대응에 나섰다.
수입산에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 국제 무역갈등은 물론 의류 수출물량의 51%를 차지하는 편직제 의류가 경쟁력 약화로 최소 6억달러의 손해를 본다며 제소를 거둬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은 정치권, 노조로 갈등이 확산되는 추세. 의류협회는 제소 취하 탄원서와 함께 정치권을 대상으로 '호소'에 나섰다.
면방업계는 전국 섬유유통 노동조합연맹 면방부회 명의로 국회 산자위에 서한을 보내 덤핑제소의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TPA 공급과잉 논란
TPA 업계는 최근 삼남석유화학의 증설 움직임을 놓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말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을 대상으로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공장보수 등 감산을 실시, 수출 가격을 톤당 430달러대에서 500달러 수준으로 크게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삼남석유화학이 추가로 연산 40만톤 증설에 나섰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다시 480달러로 하락했다. 경쟁기업인 삼성석유화학은 "증설 경쟁이 벌어지면 자칫 현재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는 폴리에스터 업계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폴리에스터 업계는 92년이후 호황이 지속되자 대규모 증설이 이어지면서 생산규모가 90년 하루 1,305톤에서 지난해 4,973톤으로 4배 가까이 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 경영난으로 5개사가 법정관리, 워크아웃, 파산 등 부실이 심화된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줄고 있고 현지 생산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가격하락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증설이 현실화되면 1차적으로 고합(연산 110만톤), 효성(35만톤) 등의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최인철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