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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업 전쟁대비 본격화
입력2003-02-24 00:00:00
수정
2003.02.24 00:00:00
장순욱 기자
전세계 주요기업이 이라크전에 대비한 비상 경영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물류 혼란ㆍ유가 상승ㆍ테러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세계적 자동차 업체인 GM과 도요타는 자사 유럽공장으로 부품을 납품하는 아시아 지역 협력업체들에게 수 일치 재고를 추가로 확보해 현지에 쌓아둘 것을 요청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전이 터질 경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봉쇄될 가능성이 높은 데 따른 것. 수에즈 운하가 막힐 경우 부품을 실은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가야 하는 데 이에 따른 시간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이다.
FT는 지난해 서부 항만 파업에 따른 부품조달 차질로 손실을 입은 자동차 회사들이 이번에는 미리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도요타는 영국과 프랑스에 두개의 공장을, GM은 오펠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부품의 많은 부문을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다.
원유 수입국 일본과 한국의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삼성ㆍ소니 등이 원가 절감 및 경영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유가가 더 오를 경우에 대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으며 투자 등 사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가 금융사들도 전시와 테러 발생에 대비, 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 백업 시스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의 유력일간지 USA투데이는 최근 JP모건체이스ㆍ시티그룹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은 순찰 인력을 강화하고 관련 당국과 비상시 연락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고 전했다. 또 몇몇 회사는 또 직원들에게 전시 및 테러 발생시 행동 지침을 마련한 경우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FT 는 전쟁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가뜩이나 어려운 일부 기업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일분의 재고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 자동차 기업들은 이에 따른 비용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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