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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운송 마비 ‘물류대란’] 철강공급 끊긴 車ㆍ조선 공장가동 ‘올스톱’ 위기

포항지역 화물차량(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파업이 국내 산업의 대동맥 마비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포스코ㆍINI스틸ㆍ동국제강 등 철강업체의 원자재ㆍ제품 반출입이 속속 차질을 빚고 있는 데 이어 사태가 10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ㆍ조선ㆍ전자ㆍ건설 등 국가 주요 산업의 생산 활동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권력 투입으로 화물 연대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주요 산업의 물류망이 거의 `올 스톱`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물류망 완전 마비 우려= 전국하역노조는 포항ㆍ경남 지부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경인ㆍ충청 등 일부 지회가 6일 무기한 연대 파업에 동참했다. 또 지난 2일 대정부 교섭에서 도로비 인하 및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개선에 관한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고속도로 경제속도 운행 ▲통행료 동전으로 내기 등 준법투쟁도 무기한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이익집단 불법행위 엄단` 방침에 따라 포항지역 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이번 사태는 전국하역노조의 전면 파업은 물론 노ㆍ정간 정면 대결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하역노조의 파업으로 수출업체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항의 경우 하루 2,000 TEU에 달하는 수출입 컨테이너의 항만 반출입 작업이 모두 마비됐다. 남동공단 W실업 관계자도 “부산항에 접안 중인 미국 시카고행 화물선박에 모자 20만 달러 어치를 선적해야 하나 이번 파업으로 불가능하게 됐다”며 “수출 계약 조건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당초 계약을 전면 파기하기로 돼 있어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철강업계, 조업 중단 사태 =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해상ㆍ철도를 이용해 하루 9,000톤의 철강재(제품 포함)을 운송하고 있으나 나머지 2만3,000톤의 육상 운송이 발묶인 상태다. 포스코는 육송 물량 중 3,000톤 정도는 해상 운송으로 돌렸으나 하루 2만톤 정도는 반출을 못해 현재 10만톤 가량을 야적장에 쌓아놓고 있다. 특히 INI스틸ㆍ동국제강 등 전기로 제강업체는 원재료인 고철 반입이 어려워 최악의 경우 전면적인 조업 중단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아직 극단의 상황에 이르지 않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생산 및 제품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회사로서는 화물연대 파업을 직접 나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수요 산업도 “다음주말이 고비”= 조선ㆍ자동차ㆍ전자 등 2차 관련 산업의 경우 대략 1~2주간의 재고 물량을 쌓아 놓고 있어 당분간은 제품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잇따른 수주 행진으로 일감이 밀린 조선업계의 경우 후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업계는 대부분 재고 물량이 2주 이하에 불과해 사태가 길어질 경우 조업 중단 및 납기 지연에 따른 신뢰 손상 등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수주가 급증하면서 나홀로 호황을 맞이한 와중에 갑작스레 유탄을 맞은 격”이라면서 “파업 사태가 1주일 이상 길어지면 일본으로부터 수입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조선공업협회는 6일 오전 산업자원부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조속한 해결을 요청한 상태며 업계는 재고량 점검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전체 냉연강판 물량의 20% 정도를 포스코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현재 재고 물량은 10일 정도로 다음주에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도입선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가전업계 역시 파업 사태가 다음주말까지 이어질 경우 냉장고ㆍ에어컨 등의 조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광주 공장의 경우 다음주 중순이면 재고량이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심 중이다. LG전자도 재고 물량이 2주 정도에 불과해 오는 20일을 넘어갈 경우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ㆍ현대건설 등 건설업계도 가뜩이나 내수 시장에서 철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에 이번 파업으로 현장에 제대로 철근을 대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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