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사의 향기 맡으며…신록의 풍광 즐기며
입력2002-07-04 00:00:00
수정
2002.07.04 00:00:00
북한산, 수려한 산세 '5嶽중 하나'"북한산 정상에 올라서듯 월드컵에서도 세계축구의 정상에 오르겠다."
지난 1월 4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선 거스 히딩크는 가장 먼저 산행코스를 완주한 뒤 '깜짝 놀랄 만한' 포부를 밝혔다. 북한산의 힘찬 기운 덕분이었을까. 히딩크는 그 약속을 지켜냈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벌써 한해의 절반이 훌쩍 지난 지금, 히딩크가 찾았던 북한산에 올라 새해 세웠던 계획들을 중간점검 해보고, '월드컵 4강'처럼 기적 같은 꿈을 꾸어봐도 좋겠다.
물 맑고 산세가 수려한 북한산은 예로부터 백두산ㆍ묘향산ㆍ금강산ㆍ지리산과 더불어 5악(嶽)의 하나로 꼽혔다.
또한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가장 산 다운 산은 북한산"이라고 꼽았을 정도로 북한산은 '만인의 애인'이다.
북한산에는 100여개에 달하는 등산로가 있다. 이 중 히딩크가 올랐던 구기동코스를 비롯해 북한산성코스ㆍ우이동코스ㆍ정릉코스 등 버스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등산로를 간추려 소개한다.
■ 구기동코스
북한산 남서쪽에 위치한 구기동 등산로들은 수량이 풍부한 계곡과 기암괴석들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등산로의 시작 지점은 주로 이북 5도청사 주변. 구기동 유원지를 끼고 흐르는 계곡 옆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이곳이 문수사를 경유해 대남문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의 기점이다.
승가사를 통과해 비봉 능선에 오르려면 이북 5도청 아래 주차장에서 건덕빌라 뒤 능선을 타면 된다.
또한 비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구기동에서 시작하는 길의 끝까지 간 다음 청운양로원을 통과해 연화사 아래에 이르러 비봉 매표소를 통해 들어서면 된다.
▦교통= 135-1, 136, 428-1, 522번을 타고 구기터널 입구 갈림길의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매표소는 이 곳에서 1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 북한산성코스
북한산성 코스는 역사의 향기와 자연의 풍광을 두루 맛볼 수 있다. 이 코스의 백미는 역시 12개 성문을 돌아보는 산성일주. 그러나 거리도 길고 암릉이 많아 등산 초심자에겐 다소 버겁다. 암릉에 자신이 없다면 대서문에서 대남문까지 8개 성문만 둘러봐도 좋겠다.
북한산성계곡 등산로는 위문과 대남문으로 연결되는 두개의 계곡이 큰 줄기를 이루며,계곡 길은 다시 가사당암문 부왕동암문 용암문청수동암문 보국문 등 산성의 각 문을 향해 부채살 처럼 퍼져 나간다.
의상봉과 원효봉 능선처럼 암릉이 이어지는 난코스가 있는가 하면 초심자들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계곡길도 있다. 주능선을 넘어가는 가장 가까운 길은 위문을 지나 백운대를 올라보고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하루 산행으로 종주가 가능하다.
▦교통= 구파발역에서 156번을 이용하거나 불광동~의정부간을 운행하는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려 걸어서 들어간다.
■ 우이동코스
백운대를 오르거나 인수봉 암벽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 등산로는 선운교를 기점으로 진달래능선, 소귀천계곡, 도선사~용암문, 도선사주차장~깔딱고개, 도선사주차장~하루재고개 등이 있다.
이 중 옥류교 매표소에서 왼쪽으로 진달래 능선을 끼고 연결된 소귀천계곡 코스는 등산로가 물길을 따라 나 있어 무더운 여름철 인기가 높다.
백운대를 오르는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은 도선사주차장~하루재고개 코스. 고개 정상에 서면 백운대와 인수봉의 위용과 더불어 서울 도심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밖에 경사가 완만한 진달래능선은 초심자에게 권할 만한 등산로다.
▦교통= 6, 8, 23, 28번 버스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나 미아역에서 이들 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
■ 정릉코스
정릉에서 가장 빠르고 쉽게 주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은 정릉계곡을 타고 가다가 넓적바위를 통과해 보국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코스는 단조로운 편이지만 수월하게 오를 수 있어 등산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묘미있는 산행을 원한다면 넓적바위에서 동쪽으로 난 길을 통해 능선을 타고 칼바위를 통과할 수 있다.
정릉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대체로 대성문~보국문~대동문에 이르는 주능선으로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서 위문을 경유해 백운대를 오른 뒤 우이동으로 하산하면 북한산 주능선을 제대로 만끽하는 셈이다. 서쪽의 비봉을 통해 진관사나 삼천사로 연결할 수도 있다.
▦교통= 일반 버스 1, 3, 5, 710번과 좌석버스 16번 종점에서 매표소가 멀지 않다.
문성진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