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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마케팅 유통혁명 선도한다] 품질·체험마케팅 앞세워 "신뢰 구축"
입력2004-09-22 17:15:43
수정
2004.09.22 17:15:43
(8·끝) 신뢰경영의 선구자, 일본<br>규제 없지만 제품군별 법적용 달리해 문제해결<br>판매원 교육·소비자 적극 참여가 산업발전 비결<br>경기회복세 타고 美 제치고 '세계최강' 복귀 노려
[네트워크 마케팅 유통혁명 선도한다] 품질·체험마케팅 앞세워 "신뢰 구축"
(8·끝) 신뢰경영의 선구자, 일본규제 없지만 제품군별 법적용 달리해 문제해결판매원 교육·소비자 적극 참여가 산업발전 비결경기회복세 타고 美 제치고 '세계최강' 복귀 노려
中 황금시장 급부상
1부 - 네트워크마케팅 산업이 뜬다
경제주체로 우뚝 선다
옥석가리기에 사활 건다
브랜드로 승부한다
2부 - 네트워크마케팅 산업이 경제 살린다
고용 창출 효과 크다
中企 새로운 판로로 각광
물류산업의 동반자
세계 최대시장, 미국
일본은 네트워크마케팅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네트워크마케팅 산업이 발전했다.
도입 초기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피라미드식 영업이 활개를 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971년 네트워크마케팅 기법이 도입된 이후 1975년 재팬라이프라는 자석침구 회사가 피라미드방식으로 영업을 전개해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소비자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1976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1978년에는 ‘무한연쇄강의 방지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피라미드식 영업을 금지했다.
이후 네트워크마케팅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90년대 들어서는 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을 뛰어 넘어 세계 최강의 네트워크마케팅 국가로 군림했다. 지난 97년 일본경제의 거품이 걷히면서 97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현재는 선두자리를 미국에 내줬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세를 기반으로 일본 네트워크마케팅 산업은 새로운 전환綬?맞고 있다.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한 일본의 네트워크마케팅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 현실에 도입할 수 있는 선진제도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품질로 승부한다= 일본 직접판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영업중인 네트워크마케팅 회사는 500여개이고, 시장규모는 14조원에 달한다. 지난 97년 이후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감소폭이 다른 산업 보다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네트워크마케팅 회원은 총 630만명이며, 이 중 실질적인 판매원은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일본의 네트워크마케팅 회사들은 품질과 체험마케팅을 앞세워 승부한다. 단순 소비만 하는 회원이 대부분이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의 허황된 말보다 제품을 반복해서 구매하는 소비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능성 화장품이나, 함유성분을 특화한 건강식품 한 품목으로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들도 많다.
토종회사로는 미키상사, 네츄럴리플러스, 포베이즈 등이 있으며 외국계 회사로는 암웨이, 뉴에이스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출순위 30위 내의 기업 중 국내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비율은 7대 3 정도로 국내기업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허황된 전략 보다 제품력과 체험마케팅으로 승부하는 풍토가 자리잡았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다른 곳에서 사지 못하는 제품을 네트워크마케팅을 통해 산다는 개념이 보편화되어 있어 제품력이 떨어지는 회사는 살아 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식 네트워크마케팅으로 변신= 일본은 외국에서 들여온 네트워크마케팅 기법을 자국의 문화에 맞게 변화시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간 인연을 중시하고, 네트워크마케팅 판매도 대부분 개인적 인맥을 통해 이뤄진다. 또 우리나라처럼 도입 초기 피라미드 홍역을 치루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전반적인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불법 업체들이 난립해 소비자 피해도 심각하다.
일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극약처방을 쓰기 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법과 제도를 세밀하게 정비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등록의무, 자본금규모제한, 후원수당제한, 판매가격제한 등의 규제가 없어 기업활동에 대한 제약은 거의 愎? 다만, 네트워크마케팅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을 국가가 정하고, 품목에 따라 각기 다른 법을 적용하고 있다. 각 제품군별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개별적인 법의 잣대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다.
또한 지난 2000년에는 방문판매법을 ‘특정 상거래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금지조항을 어겼을 경우 側奮?소비자 계약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약품 등 약사법에서 규정한 특정질병과 관련된 건강식품 등은 네트워크마케팅 판매방식으로 팔 수 없다.
◇교육과 소비자 참여로 신뢰 구축= 일본 네트워크마케팅 산업의 특징중의 하나는 판매원 교육제도와 적극적인 소비자참여를 꼽을 수 있다. 이는 판매원에 대한 교육이 턱없이 부실하고, 고발ㆍ신고를 기피해 문제를 더 키우는 우리나라 현실에 도입할만한 선진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일본 직접판매협회는 판매원의 질적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을 실시하고, 과정을 마친 판매원에게 방문판매등록교육증을 수여한다. 매년 수천명의 판매원이 교육을 받아 현재는 약 100만명 정도가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비록 교육증이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판매원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협회가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상담 전화(110)는 소비자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으로 꼽힌다. 대표전화를 포함해 총 9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비자상담 전화는 소비자는 물론, 판매원들도 관련 법, 상품, 환불 및 반품, 피해구제 등에 대해 상담하고, 불법업체는 신고할 수 있다. 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총 6,322건의 전화상담이 접수됐으며, 이중 문제성있는 상담은 2,907건, 문제성 없는 단순상담은 3,413건이었다.
이한억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은 “국내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네트워크마케팅 판매원들에 대한 교육”이라며 “정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교육원을 설립해 판매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선의의 피해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입력시간 : 2004-09-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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