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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숙맥같은 신세대의 사랑 '키스할까요'
입력1998-09-24 14:52:56
수정
2002.10.22 12:40:08
09/24(목) 14:52
영화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과는 달리 요즘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반대로 두 남.여가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야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어려운만남을 말하고 있다.
키스를 하고 싶은 마음을 따라 서로가 자연스럽게 키스하는 것이 아니라 '키스할까요?'라고 물어보고 나서야, 그래서 상대방이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나서야 키스를 할 수 있는 남.여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시나리오를 쓴 박정우씨(29)는 "사랑을 너무 쉽게 하는 세태를 평소 불만스러워했다"며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사랑만큼은 어렵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담고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랑이 가져다주는 환희보다는 사랑에 도달하기까지의 설렘과 마음 졸임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야기는 연예 잡지사 기자 '송연화'(최지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화'는 항상 물건을 어디다 두었는지 몰라 가방속을 뒤지고,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수없이일기를 쓰면서도 좋아한다는 말은 못하는 숙맥이다.
`연화'는 외롭고 고독하면 운동장을 달린다. 그러다 지치면 파도처럼 일렁이는 미루나무의 물결을 바라보면서 27살에 키스 한 번 해보지 못한 자신의 미련스러움을 달랜다.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동떨어진 채 살아가고 있는 오히려 더욱 많은 젊은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같은 잡지사에 사진기자로 근무하는 '한경현'(안재욱)은 표면적으로는 '연화'와는 반대쪽에 서있는 닳고 닳은 플레이 보이인양 행동을 한다.
그러나 실상은 두달만에 사랑하는 `연화'를 만나서 "오랜만이에요"라는 말밖에 못했다면서 "나 바보 아냐, 바보?"라고 친구에게 하소연하는 또 다른 숙맥이다.
두들겨보고 또 두들겨보고 나서야 다리를 건너가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영악하고 탐욕스럽게만 비쳐지는 신세대들의 사랑을 달리 평가하게 한다.
「박봉곤 가출사건」의 김태균 감독은 세심한 연출력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어나가면서 화면 여기저기에 작게 소리내어 웃을 수 있는 잔재미를 양념처럼 뿌려놓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로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부산 수영만 야외 상영장에서 상영된다. 개봉은 10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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