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말 배터리 공장의 시험가동을 마치고 정식으로 가동을 개시한다.
SK이노베이션은 300㎿h 규모의 서산 공장을 700㎿h까지 늘리기로 하고 올 초부터 증설 작업을 진행해왔다.
700㎿h는 전기자동차 3만대 분량의 규모에 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인 베이징자동차·기아자동차 등이 물량 확대를 요청해 증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상반기 중으로 증설 작업을 마치기로 했던 계획보다는 다소 늦춰졌지만 SK이노베이션은 생산 물량의 확대와 함께 배터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증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5월 서산 공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현장 직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5월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장이 증설되는 즉시 100% 가동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베이징자동차, 다임러그룹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기아차의 '레이'와 '쏘울' 전기차, 베이징의 전기택시인 'EV200' 등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와는 2013년 말 전기차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하며 협력을 강화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누적 공급물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레이ㆍ쏘울 전기차만 해도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총 1,056대다.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2,703대)의 절반 이상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로 달리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현재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 자동차 업체와 논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들어갈 배터리를 단독 공급할 예정"이라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