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항공기 착륙시 생기는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 제거장비를 홍콩국제공항에 납품, 세계시장 공략의 물꼬를 텄다. 이텍산업은 홍콩국제공항 관리당국(The Airport Authority Hong Kong)이 실시한 ‘활주로 고무자국 제거장비’(사진) 국제입찰에서 독일의 트럭젯, 영국의 레일에어 등을 따돌리고 낙찰자로 선정돼 납품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이 장비는 바람개비와 비슷한 십자 모양의 회전체에 초고압(최대 2,500~3,000bar)으로 물을 분사하는 노즐을 부착해 활주로에 눌러붙은 고무를 진공상태에서 분리시킨 뒤 흡입(슬러지탱크 9,000ℓ), 항공기가 안전 제동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장비를 실은 대형 트럭의 운전자가 시동을 건 뒤 이텍산업에서 설치한 컨트롤러를 조작하면 트럭 엔진(기어는 중립)과 연계된 유압구동장치가 작동, 시속 200~300m로 움직이면서 청소작업을 하게 된다. 이두식 대표는 “지금도 활주로에 눌러붙은 고무를 화학약품으로 녹여 없애는 공항이 적잖다”며 “홍콩국제공항의 성능 테스트 때 중국의 몇몇 공항 관계자들도 다녀가 향후 중국시장 개척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다목적 도로관리차 및 제설장비 제조업체인 이텍산업은 지난 2003년 활주로 고무자국 제거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 대우 트럭에 장착한 형태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 납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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