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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각당 대표들과 청남대 회동
입력2003-04-17 00:00:00
수정
2003.04.17 00:00:00
김대환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충북 청원군소재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서 만찬회동에 앞서 민주당 정대철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2시간동안 골프를 쳤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은 당내 일정 등을 이유로 라운딩에 참석하지않고 저녁 만찬에만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본관 접견실에서 라운딩에 앞서 정 대표가 “(골프친지) 얼마 만이냐”고 묻자 “지난번에도 1년만에 했는데 이번에도 1년만”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일 아침 반환행사가 있는데 내놓기 싫으면 오늘 저녁 올라가면 되겠네요”라고 거듭 조크한 뒤 김 총재에게 “(청남대를) 뭘로 쓰면 제일 좋을런지…”라고 물었고 이에 김 총재는 “전문가들한테 아이디어를 구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앞으로 상생(相生)이 잘 안될 때 상생을 위해 각 당 대표님들 모시고 왔으면 좋겠다”고 `상생을 위한 스킨십`을 강조했다.
합석한 이원종 충북지사가 김 총재의 골프실력에 대해 “총재께선 어프로치에 센서가 달려 치면 붙는다”고 칭찬하자 김 총재는 “거리가 자꾸 줄어든다”며 “구 정치인 무시하지 말라. 이런 기술도 있다고 보여주는 거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이에 “오늘 내가 제대로 한 수 배우겠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트를 직접 운전해 클럽하우스로 이동한 노 대통령은 의료진과 비서진이 “풀스윙은 안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하자 “허리 수리(수술)한 뒤 오늘 처음 시운전하는 셈”이라며 “요령껏 반스윙만 할 테니 걱정 말라”고 의욕을 보였다.
정 대표, 이 지사, 김 총재, 노 대통령 순으로 시작한 파3 첫 홀 라운딩에서 노 대통령과 김 총재는 4타로 보기를 기록했고 정 대표와 이 지사는 더블보기를 했다. 노 대통령은 두번째로 나선 이 지사의 티샷이 빨랫줄처럼 한가운데로 뻗어나가자 “이건 총이네”라고, 이어진 김 총재의 샷에도 “아 좋습니다”라고 촌평한 뒤 네번째로 자신이 티샷할 때 김 총재가 티를 꽂은 자리에 공을 놓으면서 “잘 친 자리에 놓으면 잘 나갈까 싶어서...”라며 웃었다.
노 대통령은 공이 한가운데로 비교적 정확하게 날아가자 “잘 하네. 이상하네”라면서 취재진에게 “가운데로 갔지요. 봤지요”라며 즐거워했다. 처음에 5번 아이언을 가지고 나간 노 대통령은 비서가 가져온 스푼(3번 아이언)으로 교체해 친 결과 일행 중 롱기스트를 기록했다. 청남대가 민간에 완전 개방되면 `대통령 전용`골프장은 없어진다.
청남대 골프회동에는 공직사회에 주는 청와대측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에서 마치 골프금지령이 내려진 것처럼 오해하는데 이번 회동으로 그런 오해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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