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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머니로 룸살롱 이용?
입력2003-07-09 00:00:00
수정
2003.07.09 00:00:00
김문섭 기자
사이버머니로 유흥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임사이트가 등장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스톱ㆍ포커 등 웹보드게임과 채팅ㆍ아바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조아(대표 장원식)는 사이트 내 사이버머니로 입찰할 수 있는 `룸 이용권 경매`를 진행 중이다.
현재 7차가 진행 중인 이 경매에 내걸린 상품은 다름아닌 룸살롱 자유 이용권. 상품의 내용은 `방문인원 4명: 양주 4병, 안주 3개, 음료일체, 도우미 4명 팁비용`으로 소개돼 있다. `본 경매의 공짜술 마시기는 시중가 130만원`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 이용권은 강남 M 룸살롱 등 서울시내 8개 유흥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매 시작가는 100만 `조아머니`. 이 사이트 내에서 사이버머니로 유통되는 조아머니는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일정액이 주어진다. 게임을 해서 모은 `프리머니`를 일정 비율의 조아머니로 환산해 적립할 수도 있다. 1개월 회원(가입비 1만원)에게는 11만 조아머니가, 1년 회원(가입비 12만원)에게는 132만 조아머니가 지급된다.
지금까지 6차가 진행된 룸이용권 경매에는 회당 20~30명이 입찰, 최고가 500만~600만 조아머니 정도에 낙찰됐다는 게 게임조아 측의 설명이다. 가입비 당 조아머니로 환산하면 현금 5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다.
게임조아는 이밖에도 여성을 위한 명품경매 코너를 운영하는 한편, 게임으로 모은 사이버머니를 휴대폰ㆍ신용카드 요금 감면, 성인영화 등 유료 콘텐츠 감상에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게임조아측 관계자는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기본적인 운영정책이 게임해서 모은 사이버머니를 좀 더 재미있게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대형 게임포털 등도 게임머니를 이용해 고가의 경품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게임포털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게임포털들은 사이버머니를 현금이나 그에 상당하는 상품으로 절대 바꿔주지 않는다”며 “가뜩이나 사이버머니가 사회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마당에 게임조아식 운영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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