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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인터뷰 - 요한 린다우(Johan Lindau)룬드비 교통공사 사업단장
입력2003-09-24 00:00:00
수정
2003.09.24 00:00:00
이철균 기자
`도시의 교통난, 교통수요관리 통해 해법 찾는다.`스웨덴 예테보리시의 대안교통시스템 개발은 차세대 교통정책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도로공급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국내 교통정책과 달리 예테보리시는 새로운 교통시스템를 개발해 도로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룬드비 교통공사(Lundby Mobility Centre)는 이 대안교통시스템 개발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공사의 요한 린다우 사업단장(Project Officer)은 “도로신설은 교통량을 그만큼 더욱 늘리는 악순환을 초래하므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새로운 교통운영체계를 개발해 교통수요 자체를 줄이는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테보리시 인구는 47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차량은 이미 7만5,000대를 넘어섰다. 그나마 도로신설에 필요한 가용토지도 거의 고갈된 상태. 이에 따라 공사는 자동차 공유시스템이라는 대안을 내놓았다.
자동차 공유시스템은 일종의 국민렌터카 제도다. 수요자는 시내 곳곳에 위치한 렌터카 정류소에서 차를 골라 원하는 만큼 운행하고 도착지 인근의 정류소에 차를 세워 두면 된다. 사용요금은 반도체칩이 내장된 교통카드를 통해 지불된다. 린다우 단장은 “교통카드를 렌터카에 꽂으면 택시의 미터기처럼 주행거리와 시간에 따라 사용요금이 계산돼 카드에 적립된 금액에서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현재 5대의 테스트용 렌터카를 도입해 이 제도의 실용성을 시험하고 있다. 렌터카 운용은 도요다, 볼보 등 민간자동차 업체들이 맡게 될 것이라는 게 린다우 단장의 설명. 교통카드는 통합운영 돼 서로 다른 업체의 렌터카에 공통으로 쓸 수 있다.
공사는 이밖에 도로 곳곳에 교통정보서비스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운행체계를 도입, 교통체증을 예방하고 있다.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대체에너지차량 사용도 장려하고 있다. 무공해 연료인 천연압축가스(CNGㆍcompressed natural gas)를 이용한 차량에는 전용주차구역을 정해주고 주차료를 면제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 것. 특히 버스와 선박 등 대중교통수단은 이들 무공해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린다우 단장은 “현재 예테보리시에는 2,000여대의 대체에너지차량이 운행되고 있다”며 “이중 절반 가량은 무공해차량 보급을 늘리기 위해 시가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의 교통운영시스템 개발사업은 유럽연합의 자금지원을 받는다. EU의 교통부(Traffic and Public Transport Authority)산하 기관인 이 공사는 스웨덴도로건설관리국, 예테보리시 도시계획국과 룬드비 구청 등이 참여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될 정도로 국가차원의 정책지원을 받고 있다.
린다우 단장은 “도시 성장이 고도화될수록 교통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기존 정책을 답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에서 새로운 교통시스템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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