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타임제 다시 도입합시다.” 지난 88서울올림픽 기간에 시행됐던 서머타임제를 다시 도입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장기 저성장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광산업특별위원회(위원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는 11일 오후 전경련회관에서 ‘서머타임제 도입대책 심포지엄’을 열어 “(서머타임제가) 내수경기 활성화와 에너지 절약 등에 상당한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제도의 조기 도입을 촉구했다. 박삼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절약형 구조로 전환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머타임제 도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며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공론화되고 있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도입시기”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내수경기 및 관광 활성화와 에너지 절약,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머타임제 조기 도입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서머타임제는 서울올림픽 기간인 지난 87~88년 시행된 후 근무시간 연장과 생활리듬 혼란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올림픽용’이라는 국민적 거부감 등으로 89년 폐지됐다. 세계적으로는 87개 국이 실시하고 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0개 국 가운데서는 한국과 일본ㆍ아이슬란드 등 3개 국만 실시하지 않고 있다. 산업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는 일단 제도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노동계 등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10월 에너지관리공단이 전국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서머타임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0.4%에 달했지만 반대의견(30.4%)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성시헌 산자부 에너지관리팀장은 “서머타임제 도입에 있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서머타임제 도입 분위기가 성숙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일본 정부와도 도입시기를 협의하는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박 위원장과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조배숙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에너지, 관광ㆍ레저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