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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빛나는 수출기업] 에스피씨
입력1999-02-19 00:00:00
수정
1999.02.19 00:00:00
총매출액중 연구개발비 투자비중 33%, 매년 4억원이상 투자비 지출.잘나가는 벤처기업의 이야기도, R&D가 생명이라는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의 지출내역도 아니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문구업계, 그것도 뛰어든지 겨우 2년밖에 안되는 한 중소기업의 얘기다.
㈜에스피씨(SPC,대표 이순택)가 문구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97년 가을 종이를 뚫고 제본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이공천공제본기」를 세계최초로 개발하면서부터다.
지난해 매출액 12억원, 수출 50만달러.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97년 매출액 4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230%이상 성장한 것이다. 특히 수출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됐고 해외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없이 유통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5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SPC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분이다. 이회사의 원래 주력품목은 의류등 봉제제품에 단추구멍을 뚫는 버튼펀치기기. 하지만 88년이후 봉제산업이 쇠퇴기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그러던 와중에 책이나 서류를 제본할 때 쓰이는 천공기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90년부터 4억원 이상을 들여 개발에 착수, 93년 국내최초로 페이퍼드릴 개발에 성공했다. 96년에는 인쇄업계를 대상으로 한 파이프식 천공기를 역시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제품들은 그러나 업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데서 수요의 한계가 있었다. 시장을 넓혀야 했다. 종이를 뚫고 제본을 하면 은행, 기업등 서류를 많이 취급하는 곳을 공략하기가 쉬울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이런 기기는 나온 적이 없었고 수요층도 훨씬 넓었다. 다시 5억여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그리고 97년 가을 세계최초의 이공천공제본기가 탄생했다.
A4용지 크기의 종이 400매(35MM)까지 천공과 동시에 제본을 할 수 있는 이제품은 문구업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해 「서울문구박람회」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서 부여하는 「굿디자인(GD)」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그이상이었다. 세계 10개국에 이미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해 3월에는 세계최대의 사무기기 박람회인 「세빅전시회」에 출품,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유럽, 태국, 대만, 터키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유럽 최대의 유통업체중 하나인 벨기에 뷰로텍스(BEROTEX)사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이공천공제본기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에스피씨유럽(SPC EUROPE)을 설립한 것도 이회사의 아이디어다. 자체비용으로 유럽에서 개최되는 모든 전시회에 출품하며 제품카달로그는 5개국어로 번역키로 했고 CE마크도 이회사에서 책임지기로 하는 등 조건은 거의 파격에 가까웠다. 또 보유하고 있는 창고의 절반이상을 이공천공제본기로 채우기로 약속했다.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이다.
SPC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천공기 제작 노하우를 살려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링바인더 천공기」는 이를 위한 발판이다. 이제품은 현재 GBC, RENZ등 세계적인 문구사무기기업체들이 생산하고 있고 시장규모는 몇조(兆)규모다. SPC는 5월 제품출시와 함께 이들과 한판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그리고 그 격전지는 올해안에 진출할 미국시장으로 예상하고 있다.
02)589-1777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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