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판매 확대에 힘겨워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에 단비가 됐다.
SUV에 힘입어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고 쌍용자동차도 '티볼리' 덕분에 판매 급락 상황을 막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에 총 43만6,81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만 5만7,965대를 팔았다.
SUV가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달 새로 나온 '올 뉴 투싼'은 국내에서만 2,895대가 팔렸다. 구형 '투싼'을 포함해서는 총 4,389대가 판매됐다. '투싼'의 2월 판매량은 1,751대밖에 안 됐다. '올 뉴 투싼'은 지난달 말까지 누적계약 대수만도 1만1,000대에 달해 한동안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관계자는 "SUV에서는 '투싼'이 승용차에서는 '쏘나타'가 내수판매를 이끌었다"며 "SUV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기아차도 SUV와 레저차량(RV) 덕을 봤다. 기아차는 3월에 27만6,65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4만2,305대, 해외에서는 23만4,351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이 전년 대비 각각 20.8%와 10.9%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3월보다 7.4% 증가한 2만1,347대를 판매했다. 소형 SUV인 'QM3'와 'SM5'의 선전이 컸다. 'QM3'는 35.1% 늘어난 939대, 'SM5'는 27.7% 증가한 2,431대가 팔렸다.
쌍용자동차와 한국GM은 고전했다.
우선 쌍용자동차는 총 1만2,870대를 팔아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그럼에도 소형 SUV인 '티볼리'가 3월에 2,827대가 팔리며 2월(2,898대)에 이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게 위안이다.
한국GM은 3월에 5만4,305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1.6%나 줄었다. 내수 판매는 1만3,223대였는데 '2015년형 크루즈'가 3월에만 1,812대가 팔리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