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북經協합의 실천이 관건
입력2002-08-30 00:00:00
수정
2002.08.30 00:00:00
남북이 30일인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마지막날, 진통끝에 9월18일 경의선과 동해북부선 동시착공이라는 '옥동자'를 낳는 데 성공했다. 개성공단 건설 본격화와 이른 시일내 투자보장협정 등 4대 경협합의서 발효, 임진강과 금강산댐 공동조사라는 수확도 거뒀다. 대신 남측은 40만톤의 쌀과 비료 10만톤을 장기차관 형태로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번 합의가 제대로 실천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북한이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장관급회담 7번 등 여러 차례의 회담 이후 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철도ㆍ도로연결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위한 군사실무회담에서 북측이 어떻게 나올지도 걱정이다. 분야별 실무협의회의 순항 여부도 과제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한은 최근 자본주의적 경제요소 도입, 9월 중순 북ㆍ일정상회담, 미국 부시정권과의 불화개선, 북ㆍ러정상회담에서 철도연결 협의 등 '실사구시'전략을 펴고 있다. 쌀을 모두 지원받으려면 6개월 이상 걸리고 '햇볕정책'이 기로에 서는 대선이 12월로 다가온 것도 북측이 합의서 실천에 성의를 보일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북측 대표단이 남측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도 처음부터 '철도ㆍ도로 연결과 쌀 지원 빅딜'원칙을 비추는 등 적극적으로 나온 점도 북한 상부와 군부와의 사전조율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첫날 오전회의 직후 본지가 회담에 참석한 한 당국자로부터 "남은 9월16일 북은 9월 중 동시착공안을 내놨다"는 말을 듣고 29일자 초판부터 '경의선 등 철도연결 9월 착공 합의'로 보도한 것도 이 같은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남측 대표인 윤진식 재경부차관이 북측과의 상견례장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것이다. 북측이 이번 기회에 '양치기 소년'의 오명을 털어내길 바란다.
고광본<사회부>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