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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할땐 섹시걸 불황일땐 강한걸”

플레이보이 표지모델에 등장하는 여성의 체형과 시대상황과의 상관관계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심리학자가 1960~2000년 도색잡지 플레이보이의 모델사진(센터폴드)에 실린 여성의 체형 변화를 당시 사회상과 연관 지어 분석한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리 페티존 박사가 이달 초 미국 심리학회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경제ㆍ사회적으로 안정된 시기에는 섹시하고 부드러우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한 여성이 표지를 장식한 반면, 생활이 어렵고 불안정한 시기에는 강하고 믿음직스러운 느낌을 주는 여성사진이 많았다. 페티존 박사는 이런 경향에 대해 남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을 때는 의지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살 만 할 때는 재미있게 지낼 여성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애교 있고 젊고 아담하며 가벼운 여성이 `호시절`에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불경기 때의 여성상은 약간 나이 많고 무겁고 키가 크며 허리와 엉덩이 선이 큰 `강인한 이미지`가 주조였다. 이 같은 억센 이미지를 강조하다 보니 눈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페티존 박사는 이런 측면에서 가장 우락부락한 최악의 사진은 93년에 실린 애나 스미스라는 여성이었고, 가장 여성적인 사진은 64년의 18세 도나 미첼, 63년에 실린 몸무게가 50㎏도 안된 준 코크란이라고 전했다. 호시절과 그렇지 않은 시절은 실업률 결혼 살인사건 등에 대한 통계를 기준으로 나눴다. 93년은 이 기준으로 볼 때 경제ㆍ사회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시기 중 하나였다. <황유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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