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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약화 증시 외국인 매도에 '풀썩'

그리스發 악재로 1580대 급락…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외국인이 25일 현ㆍ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순매도세를 보이자 코스피지수도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은 매도를 확대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든 데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도에 주가 급락=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25.33포인트 떨어진 1,587.51포인트로 끝마치며 4거래일 만에 다시 1,500포인트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현ㆍ선물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자 20일선(1,601.59포인트)을 힘없이 내줬다. 개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154억원, 1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859억원의 주식을 팔아 치웠고 선물시장에서도 3,640계약(3,81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럽발 악재 다시 부각=이날 외국인들이 선ㆍ현물 시장에서 대거 매물을 쏟아낸 것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발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4일 "'BBB+'로 하향 조정된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이 다음달 1~2단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파는 바람에 코스피지수가 20일선, 전저점(1,593포인트)등 지지선 밑으로 잇달아 떨어졌다"며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및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그리스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번번이 60일선(1,642.75포인트) 및 120일선(1,634.69포인트) 돌파에 실패하며 증시 체력이 약화된 점도 주가가 힘없이 주저앉은 배경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가 1,630포인트를 돌파하는 데 실패한 지난 17일 이후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좀처럼 4조원, 4억주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60일선과 120일선이 근접해 있는 1,630포인트대에 올라서지 못하고 계속 주가지수가 뒤로 밀린다는 것은 결국 매물 부담이 확대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접근 필요=전문가들은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지난해와 같이 일관된 순매수 기조를 보이기 힘들고 오는 3월 말부터 대규모 기업공개(IPO)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당부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올해 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7,666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계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지그재그'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3월부터 대규모 IPO 물량이 나오고 기관의 매수 여력도 크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도 "저항선을 뚫지 못하며 시장 자체의 심리가 악화됐고 단기적으로 오를 요인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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