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은행인 라이키은행(Cyprus Popular Bank)과 키프로스은행(Bank of Cyprus)을 뺀 나머지 은행들은 26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지난 16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동안 불안한 예금자들이 은행으로 몰려가 돈을 대량 찾아가는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정부는 25일 새벽 마라톤협상 끝에 이른바 유럽연합(EU)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유로(약 14조 4,0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라이키은행을 청산하는 등 과도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키로 하는 등의 구제금융 조건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라이키은행과 최대 은행인 키프로스은행의 예금보호한도(10만유로)를 넘는 예금에 대해선 최대 40%의 헤어컷(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키프로스 모든 은행의 예금 가운데 10만 유로 이하의 예금은 보호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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