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금융업의 경우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08 사업연도 1ㆍ4분기 실적’에 따르면 총 580개 조사 대상 회사의 매출액은 209조7,0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83%, 영업이익은 18조3,001억원으로 12.94%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13조9,030억원으로 지난해 1ㆍ4분기보다 6.61% 줄었다. 제조ㆍ비제조업은 지난해 1,000원어치를 팔아 79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69원)보다 개선됐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환율 역시 불안했지만 전기전자ㆍ운수장비 업종의 실적호전이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ㆍ4분기 증시 최고의 주도 업종이었던 전기전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115%나 늘어났고 운수장비 역시 87.6%나 향상됐다. 반면 금융업은 순이자 마진 축소 등의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금융업은 영업수익(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35.85%나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35.07% 줄었다. 제조ㆍ비제조업 안에서도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된 통신업(-21.62%)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전기가스업(-24.06%)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IT업종 호황에 힘입어 LG의 순이익이 6,726.73%나 급증했고 삼성(29.62%), 현대중공업그룹(24.43%)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한진은 적자 전환했으며 금호아시아나(-88.93%), SK(-11.19%) 등도 부진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경우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 가능한 884사의 전체 매출액은 17조3,5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958억원으로 33.98% 급감했다. 코스닥 업체들은 인터넷ㆍ방송서비스 업종에서 일부 실적개선이 있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환율불안에 따른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며 불안한 외부요인에 취약한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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