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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익성 '빨간불'

워크아웃 PF대출 대손충당금 25% 적립 부담<br>부동산 침체에 대출연체도 늘어 순익 급감할듯


금융감독원이 자율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단계적으로 높여 내년 말까지 25%까지 적립하도록 해 저축은행들은 PF대출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금감원은 워크아웃 PF대출에 대한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올 6월 결산 때 10%의 충당금을 쌓은 후 6개월마다 그 비율을 5%포인트씩 높여 내년 말에는 25%를 쌓도록 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의 PF대출 규모는 12조966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25.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워크아웃 PF는 1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PF를 보유한 20여개 저축은행들은 이달 말 결산에서 1,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지금까지 저축은행은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PF대출을 정상 채권으로 분류,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PF가 늘고 있고 충당금 적립비율도 계속 높여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충당금 부담은 내년 말에는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자를 못 내는 사업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 서울 지역 저축은행장은 “시행사들이 인허가까지 보통 9개월을 예상하고 12개월 정도의 자금을 준비했는데 인허가가 계속 늦어지면서 연체가 쌓이고 있다”며 “인허가가 늦어지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PF대출 연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순익은 PF에 웃고 울게 됐다. 지난해 6월 결산에서는 PF수익에 힘입어 7,226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순익을 냈지만 올 6월 결산에서는 PF충당금 부담으로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한 저축은행장은 “지난해까지 고수익원이었던 부동산PF가 연체증가로 이제는 수익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PF대출 감소, 충당금 부담 증가, 예대마진 축소 등의 삼중고로 올해는 상징적인 수준의 이익을 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강화한 충당금 적립기준에 따라 6월 말까지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90%까지 쌓고 연말까지 100%를 쌓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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