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이어 대형주까지 매기 확산…일부선 ‘과열 우려’도 우선주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중ㆍ소형주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우선주 투자 열풍이 최근에는 현대모비스ㆍ삼성중공업 등 대형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우선주에 매기가 몰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경우 투기 조짐도 엿보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울식품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노루홀딩스우. 덕성우, 대원전선우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에 오른 종목 9개중 7개가 우선주로 채워졌다. 특히 서울식품 우선주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우선주 강세 행진에 대형주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선주에 대한 열기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까지 번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모비스우는 장 초반 소폭 상승하면서 출발했지만 곧바로 급등세로 반전, 결국 가격제한폭인 10만4,000원까지 올랐다. 지난 2007년 11월8일(10만8,500원)을 기록한 후 약 2년10개월만의 최고치다. 전날 급등했던 삼성중공업우 역시 이날 상한가인 3만9,300원까지 치솟아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09년9월30일(3만9,950원) 이후 가장 높은 주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우선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배당 수익을 노린 자금들이 우선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률이 높기 때문에 기업실적 호조에 따라 배당액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 들어 보통주가 상승하는 동안 우선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둘 사이의 주가 괴리가 발생했고 이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간 주가 괴리가 발생하면 그 간격을 좁히려는 시도가 있게 된다”며 “특히 최근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큰 반면, 기업실적은 좋은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주에 대한 선호가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거품 경고가 나오고 있다. 우선주가 대부분 거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자금이 들어와도 주가가 요동을 치게 되는 점을 일부에서 악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담당자는 “우선주의 거래량이 워낙 늘어나다 보니 운수장비 등 일부 종목에서 투기적인 모습도 보인다”며 “과거 우선주 열풍 이후 주가급락세가 나타났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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