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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後 한국경제 어떻게] 北核ㆍ카드債 불안속 “최악은 벗었다”
입력2003-04-10 00:00:00
수정
2003.04.10 00:00:00
정문재 기자
`최악은 벗어난다`. 전쟁의 조기 종결 분위기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등 불안이 여전하지만 우리경제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맞게 됐다. 이르면 4월말 늦어도 5월부터는 무역수지 등 지표를 통해 전쟁 마무리의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종전국면, 실물ㆍ금융시장호재=물론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북한 핵문제가 오히려 불거질 수도 있고 SKG사태와 카드채 부실 우려로 야기로 금융시장 불안감도 그대로 남아 있다. 전후복구사업도 미국와 영국이 독점하는 `그림의 떡`에 머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전쟁의 조기 종결이 득이 많다는 데는 견해가 일치한다. 최소한 원유가격 안정은 물가와 경상수지개선에 청신호다. 파병을 결정한 상황에서 전후복구사업 참여도 기대된다. 건설업계는 최대 200억달러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 점은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참전국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통상전쟁의 파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무역수지 4월부터 흑자전환기대=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9일 현재 23.32달러. 작년 평균가격 23.81달러보다 0.5달러나 낮다. 중동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데 걸리는 한달 이후 시점인 5월부터는 유가하락의 효과가 나타난다. 국제 유가가 1달러 하락하면 연간 무역흑자 발생효과는 7억5,000만~8억달러다.
올들어 3개월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무역수지는 4월들어서도 9일까지 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흑자반전이 예상된다. 박봉규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달들어 지난 9일까지 수출증가율이 36%에 이를만큼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원유 도입단가도 계속 내려가기 때문에 4월 무역수지는 흑자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수출 드라이브 가속화=정부는 최근의 수출증가세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정도에 영향을 받을 전망. 때문에 정부는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전후복구사업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참여방안를 집중적으로 마련중이다.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은 이달 말 국내 플랜트업체들과 함께 오만, 아랍에미레이트, 이란 등지를 순회하며 플랜트 수출 확대를 위한 정지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또 참전결정에 따른 중동 현지의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친선축구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중이다. 수출보험 및 금융 확대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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