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은 30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이 창업자가 다음 주식 10만8,00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지분매각으로 이 창업자의 보유지분은 16.11%에서 14.60%로 1.51%포인트 감소했다. 이 창업자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매일 1만9,000~2만3,000주를 처분했고 30일에는 4만4,000주를 매각했다.
이 창업자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91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창업자가 돌연 지분을 매각한 배경을 놓고 벤처기업 인수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와 선데이토즈 등 모바일 열풍을 타고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하자 이 창업자가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해 벤처 신화를 쓴 이 창업자는 2008년 8월 보유지분 28%를 18%로 줄이면서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한 채 잇따라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영입하는 등 경영 일선과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 벤처 인큐베이터 소풍의 대표로 활동하는 한편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등과 함께 벤처캐피털 프라이머 운영에 참여하는 등 조금씩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과거 이 창업자가 지분을 매각했을 때도 꾸준히 인수합병설이 제기돼왔다"며 "이번 지분매각 역시 최대주주 개인의 결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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